청소년 안전망 통합지원센터 협력
학교 밖‧은둔 청소년 맞춤형 지원
65세 이상 어르신 3274명 상담
우울 등 고위험군 조기 발견‧치유
가족 성상담도…‘통합 보호’ 체제
청년센터 개소 한 달…40건 상담
독박 돌봄과 빚더미 늪에서 ‘찾아가는 상담’이 건져 올린 새 삶으로 소개되는 대표 사례다. 최근 우울·불안·고립 등 정신건강 문제가 전 세대로 확산하는 가운데 청소년부터 청년·어르신까지 세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상담 체계를 구축한 서울 노원구의 ‘마음건강 공공 안전망’이 조명받고 있다.
14일 노원구 센터별 ‘지난해 상담 운영 실적’을 보면 청소년 상담 복지센터 총 상담 건수는 2만8489건으로 집계됐다.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 대상 상담 및 등교 도움관리 특화 프로그램으로는 1289명에게 상담을 지원했다. 학교로 찾아가는 고민 상담소는 연간 6회 열어 학생 913명 상담을 진행했다.
전국 최초로 설립된 청소년 안전망 통합지원 센터와 협력해 긴급 대응하며 학교 밖 청소년과 고립·은둔 청소년까지 포괄하는 맞춤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노원 청소년 성상담센터’ 상담 실적은 2154건에 달한다. 개인·집단 대면은 물론 전화·화상·문자 등 비대면 종합 성상담을 돕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 첫 시도인 ‘노원 청년 심리상담 센터’는 노원구에 거주하거나 생활 기반을 둔 19~39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상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2월 25일 개소한지 한 달여 만에 40건 넘는 상담 신청이 몰렸다. 민선 제8기 들어 청년정책과를 신설한 노원구는 해당 센터를 광운대 역 청년 안심주택에 마련했다.
특히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치구가 직영하는 ‘노원 어르신 상담센터’는 작년 한해 3274명에 이르는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개인 상담 986회(139명) △찾아가는 상담 738회(92명) △전화 상담 775회 등을 실시했다. 노원경찰서 등 20여개 기관과 ‘위기 어르신 원스톱 통합 지원 네트워크’를 협업하면서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고 있다.

예방 → 회복까지 ‘공공 안전 시스템’ 구축
실제 신체 제약으로 인해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고 집에만 머물러야 했던 한 어르신은 점차 위축되며 스스로를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라 자책하면서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방문하게 된 어르신 상담센터가 변화의 계기라고 기억했다.
센터 상담사는 어르신 아픔에 공감하며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누군가로부터 온전한 이해와 지지를 받는 경험에 어르신은 닫힌 마음의 문을 열었다. 상처가 치유되자 어르신은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용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 어르신은 과거 자신처럼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자 상담 공부를 시작했다. 수혜자에서 ‘예비 상담가’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정신건강 역할 컨트롤 타워는 노원구 정신건강 복지센터가 수행하고 있다. 아동‧청소년부터 성인‧어르신까지 전 연령층을 상대로 사례 관찰, 자살 고위험군 지원, 중증 정신질환자 재활 프로그램 등을 통합 제공하며 정신질환 조기 발견과 치료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노원구는 이 같은 생애 주기별 맞춤형 상담 시스템을 운영해 ‘예방 → 조기 개입 → 치료 →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정신건강 정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아동-청소년-청년-어르신’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본인 삶 단계에 맞는 정신건강 인프라를 통해 필요할 때 적시에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촘촘히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일경 기자 ek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