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신과 용기를 잊지 않겠습니다."
14일 전남도 완도군 문화예술의 전당에 마련된 순직 소방관들의 합동분향소에 추모 문구가 눈에 뛴 문구다.
추모객들은 문구를 되새기며 차례대로 조용히 낮은 한숨과 묵념이,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추모행렬이 이어고 있다.
분향소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 각 지역 소방서 등 각계에서 보낸 근조 화환이 줄지어 있었다.
정면에 놓인 영정 속 故 (고)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현장에서 함께 동고둥락했던 소방대원들이 발걸음도 이어졌다.
분향소를 찾은 동료들은 경례로 애도를 표하며 넋을 기렸다.
완도군 주민들 사이에서도 안타까움은 이어졌다.
분향소를 찾은 주민 김모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소방대원들을 자주 뵀는데 이런 일이 우리 동네에서 일어날 줄은 정말 몰랐다"고 애도를 표했다.
앞서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겠습니다."
12일 오전 김민석 국무총리가 빈소를 찾아 박 소방위 영정 앞에 훈장을 내려놓자 잠시 가라앉았던 울음이 다시 터져나왔다.
정적이 흐르던 빈소 안에 듬직했던 한 가장의 영정 앞에 놓인 별을 보는 순간 친인척들은 "승원이 어떻게 보내냐"
"어린 자식들을 어쩌려고…"라고 오열했다.
빈소 뒤편에서 울음을 참고 있던 지인들 사이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20년 가까이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 소방관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였던 박 소방위의 비보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전해졌다.
평소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성실한 동료이자, 가족을 책임져온 가장으로 기억됐던 만큼 그의 부재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편 두 소방관은 12일 완도 한 수산물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 진입했다가 고립돼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정부는 이들의 희생을 기려 순직을 인정하고 박승원 소방위는 소방경으로, 노태영 소방사는 소방교로 각각 1계급 특진 추서했다.
13일 분향소에는 오후 4시 기준 360여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합동분향소는 17일까지 운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