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이후 홍해 항구 통한 원유 수출 4배 늘려
송유관 복구로 우회 수출 한층 안정 기대

중동 전쟁 여파로 차질을 빚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송망이 빠르게 복구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불안이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동서(East-West) 송유관의 원유 수송 능력을 하루 700만 배럴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 송유관은 길이 약 1200km로 사우디 동부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홍해 연안으로 옮기는 핵심 인프라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에서 원유를 서부 항구로 우회 수송할 수 있는 전략적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주 휴전 선언 직후 발생한 공격으로 파이프라인 내 11개 펌프장 중 한 곳이 손상되며 수송량이 하루 약 70만 배럴 감소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단기간 내 복구 작업을 완료하며 기존 수송 능력을 되살렸다.
그동안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전이 발발했던 2월 말 이후 홍해 항구를 통한 원유 수출을 네 배 수준으로 확대해왔다. 이번 정상화로 홍해 경유 수출이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생산 측면에서도 주요 시설 복구가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의 해상 유전인 마니파 생산시설은 이미 정상 가동을 재개했으며, 쿠라이스 육상 유전은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사우디 에너지부가 밝혔다. 두 시설은 지난주 피습으로 각각 하루 약 30만 배럴 규모의 생산 능력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라이스 유전은 동서 송유관을 통해 수송되던 경질유 생산의 핵심 거점이며, 마니파를 포함한 해상 유전은 상대적으로 점도가 높은 중질유를 생산하는 특징이 있다. 이들 시설의 복구는 수송뿐 아니라 원유 품질별 공급 안정성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신속한 복구는 아람코와 사우디 에너지 시스템 전반의 높은 회복력과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준다”며 “국내외 시장에 대한 공급 안정성과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