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기획·출시 완료하는 ‘퍼스트 무버’ 사활
편의점 디저트, SNS 트렌드 집결지로
단순 소매점 넘어 ‘트렌드 안테나’로 변모

편의점 업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인 ‘버터떡’을 일제히 출시하며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공략에 나섰다. 유행 주기가 짧아진 디저트 시장에서 인기 키워드를 즉각 상품화해 고객을 끌어모으는 ‘초속도 경영’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CU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이달 16일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버터떡’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 버터떡은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된 디저트로, 찹쌀가루 반죽에 우유와 버터를 넣고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겉바속쫄’ 식감이 특징이다. CU는 지난해 ‘두바이 쫀득 쿠키’를 업계 최초로 출시해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하는 등 디저트 매출 신장률이 2023년 104.4%, 올해 1~2월 69.3%에 달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25는 SNS 트렌드를 반영해 ‘버터떡’ 디저트 4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지난달 31일 출시한 ‘쫀득버터떡빵’은 앱 사전예약 물량 5000개가 조기에 완판됐다. 7일에는 프랑스산 버터를 사용한 ‘상하이스타일버터떡’도 출시했다. GS25는 자체 트렌드 감지 시스템을 통해 인기 키워드를 실시간 분석하고 상품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식감을 차별화한 ‘버터떡빵’ 2종을 출시했다. 국산 찹쌀을 사용해 쫀득함을 살린 ‘겉바속쫀버터떡빵’과 밀도감을 높인 ‘금쪽같은버터떡빵’이다. 이마트24는 맛과 퀄리티에 승부를 걸었다. 겉바속쫀버터떡빵은 신세계푸드와 협업해 바삭함과 쫀득함을 동시에 구현했다. 금쪽같은버터떡빵은 국내산 찹쌀 함량을 높여 밀도 있는 식감을 살렸다.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 등 특화 점포에서 디저트 전용 상품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중국 전통 떡 ‘녠가오’를 재해석한 ‘상하이버터모찌볼’ 등 3종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인 ‘상하이버터모찌볼’은 한 입 크기의 둥근 형태가 특징이다. 이번달에는 쫀득버터모찌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1월 출시한 ‘두바이쫀득쿠키’ 흥행으로 냉장 디저트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늘었다. 2000원대 가격을 책정해 1020세대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디저트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 상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트렌드 감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저트 상품을 확대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편의점은 이제 단순한 소매점을 넘어 트렌드를 가장 먼저 체험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SNS를 통한 초개인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유행 주기가 매우 짧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과거 히트 상품이나 이른바 ‘드롭(Drop)’ 열풍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6개월까지 지속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행이 3주 만에 끝나는 등 지속성이 현저히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는 고도의 유연성이 요구된다. 서 교수는 “유행이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 뒤늦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트렌드 초기 단계에 빠르게 합류하고 신속하게 빠지는 이른바 ‘치고 빠지기(Quick-in, Quick-out)’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