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충성 맹세한 헝가리 총리...총선 변수 될까

입력 2026-04-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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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녹취록서 “내가 도울 일이면 뭐든지”
사자 구해준 쥐 우화 얘기하며 쥐 자처하기도
12일 총선 앞두고 여론조사서 야당에 밀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지난해 11월 28일 대화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지난해 11월 28일 대화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헝가리에서 친러 정권을 이끄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충성 맹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다음 주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0월 17일 오르반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통화 녹취록을 폭로했다. 통화는 미국과 러시아의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진행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우리의 우정은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도울 수 있을 만큼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말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자가 쥐 목숨을 살려주자 이후 쥐가 그물에 걸린 사자를 도와줬다는 이솝우화를 소개하며 자신이 그 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 얘기를 듣고 푸틴 대통령이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기록됐다. 이후 블룸버그가 오르반 총리에게 해당 발언을 묻자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러시아를 위해 쥐가 되겠다는 오르반 총리의 발언에 최근 헝가리 국경에서 벌어진 폭발물 발견 사건의 의혹도 커졌다. 사흘 전 세르비아 정부는 헝가리 국경 인근 가스관으로부터 불과 몇백 km 떨어진 곳에서 폭발물과 기폭 장치가 든 배낭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헝가리 정부는 즉각 우크라이나 소행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막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와 헝가리 야당은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가 꾸미고 헝가리가 행동한 자작극이라고 맞섰다.

헝가리 총선은 12일 치러진다. 현재로선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피데스가 패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결과 피데스 지지율은 42%, 친유럽 야당 티서 지지율은 47%로 집계됐다. 오르반 총리는 16년간 헝가리를 집권하면서 친러 성향을 유지했지만, 부패와 경제난 등을 이유로 지지 기반을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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