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이란 간의 협상 시한 연장 기대감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하겠지만 전쟁 관련 상황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미국 반도체주 호재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면서도 "9시 전후 트럼프 발언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장중에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일시적인 변동성 장세가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하락 출발했으나, 중재국의 요청으로 협상 기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축소한 채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0.2% 하락했으나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1% 상승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측의 하르그섬 인프라 공격 소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한때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간의 협상 연장안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현재 백악관과 이란 고위층 모두 해당 중재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은 수시간 내 합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비록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으나, 반복된 협상 연장은 양국 모두 전쟁 장기화에 따른 실익이 없음을 자각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주식시장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에 장기간 노출되며 내성이 생긴 만큼, 추가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하더라도 과도한 매도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7조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였던 38조원을 무려 19조원 상회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호실적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과 레거시 메모리 공급 병목에 따른 가격 급등 효과가 예상보다 강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종 전반의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코스피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1월 말 대비 18% 증가한 663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브로드컴과 알파벳의 장기 계약 소식 등 반도체 업계의 개별 호재가 더해지며 기술주 중심의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업황 고점에 대한 고민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실적 시즌 초반인 만큼 선제적 비중 조절보다는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세부 실적과 미국 M7 기업들의 실적 이벤트가 몰린 5월 초까지는 비중 조절을 보류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현 시점에서는 기존 주도주에 대한 비중 확대 기조를 유지하며 컨센서스 변화를 확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