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협력사 현장 인력 약 7000명을 직접 고용하는 결단을 내린 가운데 장기간 이어진 원·하청 갈등을 해소하고 산업현장의 안전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려는 조치란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7일 포항·광양 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상 인력은 약 7000명으로, 순차적으로 포스코 직원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제철 공정 특성상 포스코는 24시간 설비 가동과 공정별 직무 편차 등의 이유로 직영과 협력사가 함께 근무하는 원·하청 구조로 운영됐다. 하지만 이번에 조업과 직접 연관된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협력사 현장 인력을 대규모 직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2011년부터 이어져 온 사내 하청 노동자들의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사실상 마무리 짓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입사를 희망하는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채용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직고용 결정에 대해 ‘위험의 외주화’를 근절하고 안전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8월 밝힌 '다단계 하청 구조를 포함한 하도급 문제의 근본적 개선' 방침을 실행에 옮긴 사례로 해석된다.
이번 결정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에서 "2022년 대법원 판결 이후 직고용이 이뤄졌지만 직군 차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당사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방향성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직고용 전환 이후에도 직무 역량 향상 교육과 조직문화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장 안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이번 결단은 산업계에 새로운 노사 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동시에 침체 국면에 놓인 철강 산업을 상생 전략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포항과 광양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남에 따라 젊은 인재들의 지역 정착이 촉진돼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