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호환 총장 결재에…동명대 유령학생 사건, 국비세탁으로 언론무마까지 '수사 상황 급변'

입력 2026-04-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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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학교 '유령학생' 논란의 출발점은 대학 내부가 아니었다. 병무청의 문제 제기였다.

재학생으로 관리돼야 할 인원이 병역 행정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으면서 이상 징후가 포착됐고, 이는 곧 수사로 이어졌다.

'존재하지 않는 학생'이라는 의혹은 이 지점에서 처음 현실이 됐다.

▲전호환 전 총장의 불송치 결정문 (서영인 기자 @hihiro)
▲전호환 전 총장의 불송치 결정문 (서영인 기자 @hihiro)

동명대 유령학생 입시부정 사건은 한때 정리되는 듯 보였다.

수사는 전호환 전 동명대학교 총장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에 의한 불송치, 나머지 교수 7명에 대해서는 기소로 가닥이 잡히며 일단락되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말 경찰의 동명대학교 압수수색 이후,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졌다.

특히 4월 2일로 예정됐던 전호환의 부산시 교육감 출마 기자회견이 전격 연기되면서, 수사 흐름과 맞물린 변수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출마기자회견이 언제 다시 진행될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이다.

전호환 전 총장은 "보수 단일화 관점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예의로 일단 출마기자회견을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허나, 이투데이의 취재 결과 드러난 구조는 단순한 행정 문제, 총장이 인지하지 못하고 지시라인에서 빠졌다 안빠졌다의 문제가 아니다.

동명대학교 유령학생 입시 충원에 대한 학교차원의 조직적 설계 진행 그리고 언론무마까지 얽혀있는 복층적 입시부정의 문제라는 것이 취재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 정황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외부인이자 당시 전호환 총장의 가장 가까운 지인인 고등학교 동창생까지 학교 문제에 끼여 있는 부분이라 사안에 대해 몰랐다는 것은 상황상 쉽게 납득되지 않는 내용이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호환 전 총장의 전결재가 득해진 동명대학교 2022년 신입생 추가모집 문건 입학지원팀-269호이다. (서영인 기자 @hihiro)
▲전호환 전 총장의 전결재가 득해진 동명대학교 2022년 신입생 추가모집 문건 입학지원팀-269호이다. (서영인 기자 @hihiro)

총장 결재가 찍힌 ‘등록율 제고’ 설계 문건(동명대학교 입학지원팀-269호)은 대상자, 선발 방식, 장학, 인원까지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단순 보고가 아니라 충원율을 맞추기 위한 설계 문서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설계는 즉각 실행으로 이어진다.

같은 날 기다렸다는 듯 224명 규모의 장학 협조 문건이 움직였고, 이후 2차 장학협조까지 합치면 254명. 이는 전년도 동명대 입학생 중 이탈자 수와 정확히 일치한다.

시간은 뒤집혀 있고, 숫자는 맞아떨어진다. 우연이라기보다 사전에 맞춰진 구조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 수사에서 포착된 정황은 사건의 성격을 더욱 무겁게 만든다.

▲동명대학교 유령학생 관련 언론무마용 국비세탁 총액표 (서영인 기자 hihiro@)
▲동명대학교 유령학생 관련 언론무마용 국비세탁 총액표 (서영인 기자 hihiro@)

동명대학교 링크사업단장·산학협력단장을 지낸 신 모 교수가 유령학생 관련 언론 보도를 무마하기 위해 사업비를 ‘쪼개기’ 방식으로 집행하고, 특정 매체에 금원을 제공한 의혹이 드러난 것이다. 규모는 약 4천만 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과정에 전호환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교 동창 A씨가 개입한 정황까지 확인되면서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대학 내부 문제에 외부 인맥이 개입했다는 것은 단순한 변수 차원이 아니다.

이는 곧 조직 내부에서 통제돼야 할 사안이 외부 네트워크로 확장됐다는 의미이며, 논란의 소지를 스스로 만들어낸 행위라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현재 수사당국은 관련 전자매체에 대해 압수수색과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자금 흐름과 함께 지시·보고 체계가 드러날 경우, 사건의 연결 구조는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이 모든 흐름을 하나로 보면 사건은 세 단계로 이어진다.

△총장 결재로 시작된 '등록율 설계' △ 224명·254명으로 구현된 '입학생 숫자 실행 △ 논란 확산 이후 '국비 자금 세탁을 통한 언론 대응'

문제는 이 세 단계를 과연 분리할 수 있느냐다.

앞선 수사에서 내려진 결론 (총장 불송치, 교수진 기소)는 이 연결고리를 전제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드러난 정황들은 그 전제를 흔들고 있다.

병무청에서 시작된 의문은 이제 동명대학교 유령학생 입시 사건 구조 전체를 겨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교관계자는 "학교는 이러한 유령학생으로 입시 충원률을 부풀려 링크사업등 100억이 넘는국고를 지원받았으나 돈세탁ㆍ횡령 등에 쓰여 현재는 돈이 남아있지 않다. 자체 감사를해서 문제가 파악됐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대학과 법인에서 국고횡령 및 집행에 관련된 직원을 꼬리 자르기식으로 명퇴 시키는 등 국고사업 전반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 경찰 및 교육부의 대대적 수사가 필요한 사항이다"라고 밝혔다.

누가 설계했고, 누가 실행했으며, 누가 그 사실을 막으려 했는가.

수사 기류는 이미 바뀌었다는 전언이다. 불송치 결정을 뒤집는 방향의 재수사로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수사의 상황이 전호환 전 동명대학교 총장의 부산교육감선거 출마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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