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 '여수세계섬박람회'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전남도는 최근 도청에서 황기연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도 지원 TF 4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여수시·박람회조직위원회과 함께 행사장 조성, 전시 연출, 교통과 안전, 연계행사 준비상황을 점검하며 9월 5일 개막을 향한 막바지 준비과제를 다시 추렸다.
◇ 큰 틀은 잡아가지만 서둘러야
박람회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를 주 행사장으로, 여수세계박람회장과 금오도·개도를 부행사장으로 열린다.
30개국 300만명 관람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전체 사업비는 703억원이고, 연계사업까지 합치면 1804억원 규모다.
전남도와 여수시, 조직위원회는 단순한 전시행사가 아니라 섬의 가치와 미래를 보여주는 국제행사로 만들겠다는 구상 아래 시설과 콘텐츠, 관광상품, 국제행사를 함께 묶어 준비하고 있다.
행사장의 뼈대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주행사장 조성 공정률은 73%로, 도로 경계석과 측구 설치를 4월까지 마치고 포장과 부대시설 공사를 거쳐 6월 25일 총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외 휴식·행사 공간인 열린문화공간은 공정률 43%로 계단스탠드 구조를 마쳤다.
전기·통신·울타리 등을 포함한 안전시설물은 42% 수준에서 7월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개막 전에 기반시설을 마무리하고 8월 시범운영으로 넘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세부로 들어가면 속도차도 적지 않다. 박람회의 얼굴이 될 랜드마크 '주제 섬'은 공정률 40%, 8개 전시관 조성은 34%, 전시연출은 35%, 섬 테마존은 20%, 아트 포토존은 18%, 입구 게이트는 13%에 머물러 있다.
◇ 볼거리 가득 채워 오래 머물게
주행사장에서는 공식행사와 기획공연, 상설무대 공연이 준비되고 있다.
부행사장에서는 개도 섬 캠핑장, 금오도 비렁길 스탬프 투어, 섬 밥상이야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 5종이 추진되고 있다.
국제행사도 윤곽을 드러냈다.
9월 3일부터 5일까지 세계섬도시대회가 열린다.
10월 13일부터 14일까지 국제 섬 포럼이 예정돼 있다.
조직위는 국제기구와 참가도시, 대표단 유치협의를 진행 중이다.
참가국 유치 실적도 적지 않다.
자료에는 30개 국가와 국제기구 유치를 목표로 했다.
3월 기준으로 27개 국가와 3개 국제기구의 참가를 확정했다.
박람회장 밖에서도 붐 조성이 시작됐다.
5월 말에는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가 열린다.
7월 17일에는 D-50 기념 한류공연 '여수 with My KFESTA', 8월에는 제7회 섬의 날과 기념 음악제 등이 이어져 개막 전부터 관람객 관심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의 특징은 행사장만 꾸미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계행사 현황을 보면 24건의 행사가 박람회 기간 전후로 여수 곳곳과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열린다.
농수산식품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다문화 박람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 친환경농업인 어울마당, 전남 세계 김밥&소금 페스티벌, 남도 K-가든 페스티벌 등이 이어진다.
박람회 관람객을 도시 전역으로 분산하고 체류를 늘리는 구조다.
관람객을 많이 부르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오래 머물게 하는 일이다.
여수시는 섬 1박 3식과 섬 힐링밥상 같은 체류형 상품을 운영하고, 현재 지정업소 확대와 친절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섬 1박3식은 숙박 17곳과 음식 16곳을 연계한 17세트, 최대 450명 수용 규모이다.
섬 힐링밥상은 26곳에서 1천92명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대체숙박시설 12곳 47객실도 추가로 발굴해 운영 협약을 추진 중이다.
또 12개 유인도서를 대상으로 교통, 숙박, 음식, 화장실, 관광지, 체험, 레저, 보건정보를 묶은 통합데이터를 4월부터 구축해 안내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흥행의 열쇠 ‘교통·입장권’
박람회의 성패를 가를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교통이다.
주 행사장이 돌산 진모지구에 들어서는 만큼, 행사장 접근과 분산이 매끄럽지 않으면 관람객 만족도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수시는 진입도로 확장과 환경정비사업을 공정률 38% 수준에서 진행 중이며 5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또 임시주차장 11곳에 7402면을 확보하고, 셔틀버스는 11개 노선에 주중 30대, 주말 45대, 최대 60대까지 운행할 계획이다.
돌산지역 시내버스는 8월부터 12개 노선으로 개편한다.
8월 31일부터 박람회 폐막까지 돌산과 섬 지역 버스를 무료로 운행할 예정이다.
부행사장으로 이어지는 해상교통 6개 노선에는 반값 운임 지원도 검토되고 있다.
아직 결정이 남은 부분도 있다.
행사장 일원 교통통제는 시뮬레이션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통제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임시 주차장 일부는 이제 설계 단계다.
관람객이 몰리는 개막식과 추석 연휴 때 실제로 혼잡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남은 모의 훈련과 현장 점검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흥행의 또 다른 바로미터는 입장권 판매다.
조직위 자료에 따르면 입장권 판매 목표는 96억원인데, 3월 기준 실적은 14억9000만원으로 목표의 15.5% 수준이다.
49개 기업과 단체가 사전판매와 구매약정에 참여했다.
숙박·음식·관광 제휴시설도 발굴했지만, 목표 규모를 생각하면 지금부터가 본격 승부다.
전남도는 각 실국이 기업, 기관, 단체와 연계해 실질적 구매와 관람으로 이어지도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관광유치 전략도 동시에 가동된다.
국내 단체관광객 1만6000명, 국외관광객 1만2000명 유치를 목표로 여행사 인센티브, 광역연계상품, 크루즈 연계관광, 온라인 여행사 특별전, 숙박할인 확대 등이 준비되고 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주행사장 기반시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시와 공연, 국제행사, 숙박과 관광상품, 연계행사도 차례로 채워지고 있다.
그러나 개막까지 남은 5개월은 결코 길지 않다.
공정률이 낮은 상징시설과 전시콘텐츠의 완성, 교통 시뮬레이션과 안전 매뉴얼의 실효성 확보, 입장권 판매와 실제 방문객 유치가 동시에 맞물려야만 '준비된 박람회'가 '성공한 박람회'로 이어질 수 있다.
황기연 권한대행은 TF 회의에서 "공정 관리와 안전, 관람객 유치까지 빈틈없이 챙겨 완성도 높은 박람회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