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초+이란 재료 안정 분위기 매수대응 vs 중동 상황 여전 변동성장세

채권시장이 랠리를 펼쳤다(금리 급락). 주요구간 금리가 15bp 이상 급락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세 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피벗(정책전환)을 단행하며 금리가 급락했던 2023년 12월14일 이후 2년4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5년물은 20bp 넘게 급락했고, 국고채 20년물은 13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란 대통령의 종전 언급으로 글로벌 금융시장부터 안도랠리를 펼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종전 언급에 반응하지 않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부터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전날부터 고르게 매수에 나섰다. 최근 약세장이 계속된데다 분기말까지 겹쳐 포지션이 가벼웠던 기관들도 지금과 같은 금리레벨에서 다시는 못산다는 소위 포모(FOMO)성 매수세도 가세했다.

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과 국고2년물은 15.5bp씩 하락해 각각 3.312%와 3.326%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은 18.2bp 내린 3.370%를, 국고5년물은 21.0bp 하락한 3.567%를 나타냈다. 국고10년물 역시 19.0bp 떨어진 3.6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모두 2023년 12월14일(-21.1bp, -20.8bp, -20.7bp, -21.2bp, -19.3bp)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국고20년물도 19.3bp 내린 3.680%로 2012년 7월12일(-21.0bp) 이후 13년9개월만에 최대낙폭을 기록했다. 국고30년물은 16.6bp 내린 3.609%를, 국고50년물은 16.0bp 내려 3.4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각각 2023년 10월27일(-20.6bp)과 2023년 12월14일(-16.0b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도 87.0bp로 축소됐다. 이는 지난달 19일(82.9bp)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0.8bp 좁혀진 31.9bp를 보였다.

30년 국채선물 역시 434틱 폭등했다. 이는 2024년 2월 상장이래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직전 최대 상승폭은 지난해 1월2일 기록한 360틱 급등이었다.
장중 고점과 저점간 변동폭도 컸다. 3선은 47틱을 기록해 지난달 23일(51틱) 이후 가장 컸다. 10선은 148틱으로 2023년 3월14일(153틱) 이후 3년1개월만에 최대폭을 경신했다. 30선 역시 282틱에 달해 작년 10월27일(302틱) 이후 6개월만에 최대폭을 보였다.
외국인은 3선과 10선을 사흘연속 매수했다. 3선에서는 1만6976계약을 순매수해 지난달 4일(+3만2498계약)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를 보였고, 10선에서도 1071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3선과 10선을 사흘째 매도하는 모습이었다. 3선에서는 1만2710계약을 순매도해 지난달 17일(-2만732계약) 이후 최대 순매도를 보였고, 10선에서는 364계약을 순매도했다.

이어 그는 “금리가 워낙 급하게 하락하다보니 추세적으로 더 강해지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다만 분기초인데다 이란 재료도 일단 분위기가 안정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매수세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종전 기대감으로 원화자산 가격이 폭등한 하루였다. 파월 발언 이후 인플레에 이어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고, 악재보다는 호재에 조금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분위기가 감지되긴 했다. 급작스런 종전 기대감에 10년 선물이 투빅(200틱) 가까이 폭등하면서 시장참가자들도 당황하는 분위기였다. 분기말을 넘기고 수급도 우호적이었고, 환율에 유가도 하락하면서 숏커버가 강하게 나왔다. 금리 레벨 자체가 워낙 높다보니 매수세가 자신있게 들어온 모습이었다”며 “WGBI에 편입됐다. 이에 따라 어제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특정 종목에 집중되기 보단 여러종목들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새 분기가 시작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돌아선 점은 다행이다. 다만 3일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중동 상황이 여전히 진행중인 만큼 변동성을 열어두고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