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찰에 복수 기업 응찰…매각 성사돼도 ‘과제 산적’(종합)

입력 2026-03-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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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입찰 마감⋯복수 업체 참여
3000억원 규모 매각가, 하향 조정 가능성 관측
매각 이뤄져도 홈플러스 본체 가치 낮아져 숙제
매각 실패 시 회생 계획안 흔들⋯청산 가능성↑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현황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현황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기업회생 절차 중인 홈플러스가 핵심 자산인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익스프레스)’ 매각 입찰을 마감, 회생을 위한 중대 분기점을 맞았다. 다만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단기 유동성 확보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본체 경쟁력 회복 없이는 회생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인 이날 복수의 업체가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 측은 “현재 매각주관사가 협의를 진행 중이라, 이번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명과 상세 인수조건을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초 매각가는 약 3000억원 선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선 홈플러스가 매각 성공을 위해 하향 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홈플러스는 최근 입찰 흥행을 위해 자체 경쟁력과 성장성을 부각하며 ‘익스프레스 가치 띄우기’에 집중했다. 특히 도심 밀집형 점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퀵커머스 사업 확장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투자자 설득에 공을 들였다.

대표적인 것이 익스프레스의 퀵커머스 서비스 ‘매직나우’다. 매직나우는 고객 주문 후 1시간 내외로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구조로, 고객 기반 확대와 매출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전체 293개 점포 중 223곳이 퀵커머스 물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약 76% 점포가 도심 물류 거점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홈플러스는 강조했다.

사업 구조가 안정적인 점도 부각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익스프레스 매출의 약 95%가 식품 부문에서 발생하는 만큼 생필품 중심의 반복 구매 수요가 탄탄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가용 매장 면적과 인력 구조를 참작할 때 운영 효율을 추가로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며 “직영점 중심의 퀵커머스를 가맹점까지 확대하고 픽업 서비스 및 외부 플랫폼 제휴를 강화하면 약 35% 수준의 추가 매출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회생 계획안 가결 시한이 다가오면서 홈플러스의 회생을 위한 시간 여유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회생법원은 당초 이달 3일까지였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5월 4일까지로 연장했지만, 현재 시점에서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홈플러스로서는 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가 사실상 회생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자금 지원에도 여전히 자금난을 겪고 있다. 앞서 MBK가 1000억원을 긴급 투입했지만, 당초 계획했던 3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확보에는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부족한 자금은 대부분 미지급 급여 해소에 사용됐고, 3월 급여 역시 일부만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과제는 남는다. 도심 핵심 입지 점포를 다수 확보한 익스프레스는 ‘알짜 사업’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를 분리 매각할 경우 단기 유동성은 확보할 수 있지만 남은 홈플러스 본체의 경쟁력과 투자 매력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매각이 무산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익스프레스 매각 실패 시 회생 시나리오 자체가 흔들리며 사실상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홈플러스 직고용 인원 약 2만 명의 고용 안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홈플러스가 회생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익스프레스 매각과 함께 점포 구조조정, 비용 효율화 등 본체 경쟁력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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