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경질유 5월 가격 폭등 예고…아시아 정유사 '비상'

입력 2026-03-3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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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리야드 아람코 타워. (AFP연합뉴스)
▲사우디 리야드 아람코 타워. (AFP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주력 유종인 아랍 라이트(아랍 경질유) 5월 인도분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아랍 경질유 가격 상승으로 해당 원유를 주로 수입하는 아시아 정유사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에 판매되는 대표 원유인 아랍 라이트의 공식 판매 가격은 지역 벤치마크 유종인 오만·두바이 유가에 프리미엄을 더하거나 할인을 적용해 결정된다.

통상적인 산정 기준에 따르면 5월 아랍 라이트의 프리미엄은 배럴당 40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이는 4월 프리미엄인 배럴당 2.5달러와 비교했을 때 폭등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이 2000년부터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종전 아랍 라이트 최고 프리미엄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2년 8월 배럴당 9.80달러였다. 아람코가 책정한 5월 인도분 가격은 며칠 내로 구매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등이 유력한 상황에서 아시아 일부 정유사들은 아람코에 기존 벤치마크인 오만·두바이 유가가 아닌 브렌트유 선물 가격에 아랍 라이트 가격을 연동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 상하이 선물 가격에 운송비와 기타 비용을 차감하거나 아랍에미리트(UAE) 중질유인 어퍼 자쿰과 같은 다른 원유 가격을 참고하는 방식 등 다른 대안도 거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람코는 공식 판매 가격을 정하는 과정에서 시장 상황 파악을 위해 정유사들과 비공식적 협의를 거치지만 정유사들의 요구가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아람코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사 트레이더들은 "현재 양측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종전 기준대로 배럴당 40달러 수준의 프리미엄이 책정되면 원유 구매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아랍 엑스트라 라이트 등의 원유 공급이 거의 중단됐다"며 "사우디 동부에서 서부 항구로 원유를 수송하는 얀부 수송관은 현재 아랍 라이트만 운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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