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종전과 확전 사이, feat. 신현송·WGBI

입력 2026-03-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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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겨운 당국 시장 안정책..동튼 직후 가장 춥다는데 ‘협상 진행중’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의 한 건물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하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역에서 공습을 확대했다. 베이루트/AFP연합뉴스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의 한 건물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하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역에서 공습을 확대했다. 베이루트/AFP연합뉴스

채권시장이 패닉장을 이어갔다(금리 상승). 단기물부터 초장기물까지 구간을 가리지 않았다.

지난주(20일 대비 27일) 통안2년물은 23.2bp, 국고3년물은 17.2bp, 국고10년물은 17.9bp, 국고30년물은 22.4bp 급등했다. 통안2년물(3.491%)과 국고2년물(3.499%)은 2024년 5월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고채 5년물(3.838%)부터 50년물(3.681%)까지 금리도 2023년 11월 이후 2년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원·달러 환율 역시 1500원대에 다시 안착하는 분위기다. 23일엔 1517.4원까지 치솟아 2009년 3월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교적 잘 버티던 주식시장도 심상찮다. 코스피는 27일 5500선이 무너졌다.

대외 상황도 마찬가지다. 국제표준 국제유가인 브렌트유는 27일 배럴당 105.32달러를 기록해 다시 100달러대에 안착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4%를 돌파해 8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고, 일본채 10년물는 2.4%, 독일채 10년물는 3.1%에 바싹 다가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야말로 미국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가 대내외 금융시장을 쓰나미처럼 휩쓸었다.

(금융투자협회, 체크)
(금융투자협회, 체크)
26일 정부는 시장안정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채권시장 중심으로만 보면 재정경제부는 우선 총 5조원 규모의 긴급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을 실시키로 했다. 이중 2조5000억원은 27일 진행됐다. 이번에 편성되는 추가경정예산안에 초과세수를 활용한 국채 순상환 추진도 담았다. 4월 국고채발행계획(국발계)도 장중 발표했다.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정부는 통상 시장 영향을 우려해 장 마감 후 국발계를 발표해 왔었다. 다만, 미국 이란 전쟁발 쓰나미 앞에서 그 효과는 하루를 버티지 못했다.

다가오는 한주 역시 미국 이란 전쟁 양상이 장을 지배할 것이다. 불확실성에 장이 요동칠 수밖에 없겠다.

(금융투자협회, 체크)
(금융투자협회, 체크)
다만, 긍정적 측면을 생각해 본다면 종전이 가까워지는게 아닌가라는 판단이다. 워낙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를 남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탓에 믿기 어렵지만, 일단 트럼프가 제시한 공격 유예 기간이 다음달 6일까지다. 미국 이란 전쟁 개전 초기 트럼프가 제시한 기간이 4~6주였음을 감안하면 대략 비슷한 시기다.

또, 이번 전쟁으로 한차례 연기된 미국·중국 정상회담 날짜가 5월 14~15일로 잡혔다. 정상회담 준비기간을 감안한다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달엔 셀프 종전이든 아니면 어떤 방식으로든 이번 전쟁을 끝내려 할 공산이 크다.

극구 부인하던 이란도 미국과 협상에 나서고 있음을 시인한 바 있다. 독일 외무장관은 미국·이란 회담이 파키스탄에서 곧 열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쟁은 격화하고 있지만 협상이라는 동이 튼 만큼, 가장 추운 시기(채권금리 급등)도 곧 지나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이 외 주목할 이벤트도 많다. 우선,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인 신현송 전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30일 귀국해 31일 아침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한다. ‘실용적 매파(통화긴축파)’로 알려진 그의 사실상 첫 일성이 전해질 예정이다.

다음달 1일 우리 채권시장이 세계국채시장(WGBI)에 편입된다. 최근 대내외 상황이 상황인지라 당장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패시브 자금 유입은 채권시장을 떠받칠 수 있는 요인이 되겠다.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금융투자협회)
내달 2일엔 3월 소비자물가지표(CPI)가 나온다. 2월만 해도 2.0%를 기록했던 CPI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미국 이란 전쟁 충격에 얼마나 올랐을지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잖아도 3월 기대인플레는 2.7%를 기록해 지난해 4월(2.8%)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주요 국고채 입찰은 30일 2년물 3조원, 31일 30년물 4조8000억원, 다음달 3일 국고10년 물가채 1000억원이 있다. 앞서 밝힌 긴급 바이백 중 나머지 2조5000억원 물량은 다음달 1일 실시된다.

이밖에도 30일 일본은행(BOJ) 3월 금정위 의사록, 다음달 1일 미국 3월 ADP 취업자 및 3월 ISM 제조업지수, 3일 미국 3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넌펌) 및 실업률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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