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엘앤에프와 1.6조 LFP 공급 계약…‘탈중국’ 소재로 북미 ESS 공략

입력 2026-03-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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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3년간 1.6조원어치 조달…이후 3년 우선 공급 '추가 옵션'
美 인디애나주 합작법인 SPE의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에 투입
"국산 핵심소재 공급망 확보 경쟁서 경쟁사에 비교우위"

▲삼성SDI와 엘엔에프가 LFP 배터리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
▲삼성SDI와 엘엔에프가 LFP 배터리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

삼성SDI가 배터리 핵심 소재의 탈(脫)중국화를 통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국내 소재업체 엘앤에프와 대규모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삼성SDI는 24일 엘앤에프와 LFP 배터리용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조6000억 원으로,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확정 물량에 더해 이후 3년간 추가 공급 옵션도 포함됐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LFP 양극재 시장은 중국 업체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미국 정부의 ‘금지외국기관(PFE)’ 규정 등으로 원산지 규제가 강화되면서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중국 외 기업 간 최초의 대규모 LFP 공급 사례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SDI는 확보한 LFP 양극재를 활용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SPE는 전기차용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 중이며, 올해 4분기부터는 기존 하이니켈 NCA 배터리에 더해 LFP 배터리 양산에도 돌입한다. 특히 삼성SDI는 국내 유일의 각형 배터리 생산업체로,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소재 기반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고 북미 ESS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엘앤에프 역시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대하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중국 외 기업 중 최초로 LFP 양극재 신규 투자를 단행했으며, 현재 연간 6만 t(톤) 규모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설비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 중 1단계 3만 톤 규모 생산시설은 오는 4월 준공 예정으로, 시험 가동과 고객사 테스트를 거쳐 빠르면 올해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엘앤에프는 계약 물량 대응을 위해 추가 3만 톤 규모의 2단계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미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ESS 시장과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고, 탈중국 LFP 소재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북미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삼성SDI는 잇따른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대형 에너지 개발·운영업체와 2조 원대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중순에도 1조5000억 원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가로 따냈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재 시장의 탈중국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업체와 선제적으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추가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중국 외 지역에서 LFP 소재 생산이 가능한 최초 업체로서 글로벌 배터리 및 ESS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하이니켈과 LFP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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