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농수산품과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미국-이란 갈등 속 국제유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자물가는 1~3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물가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국내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23.25(2020년=100)로 전월(122.56) 대비 0.6% 오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 상승해 4개월 연속 우상향했다.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농수산품과 공산품이 주도했다. 우선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2.4% 상승했는데 이 중에서도 수산품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4.2%에 달했다. 수산물 주요 상승 품목으로는 물오징어가 한 달새 12.1% 뛰었다. 갈치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농수산물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가파른 수산물의 경우 2월 설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 감소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농산물과 축산물 생산자물가 역시 전월 대비 2.2% 올랐다. 품목으로 보면 피망의 생산자물가가 한 달 전과 비교해 37% 가까이 올랐고 축산물 가운데선 닭고기가 5.2%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소고기가 23%, 돼지고기가 16.9% 급등했다.
공산품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시 2.3% 뛰었는데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 상승세가 가팔랐다. 품목 별로는 경유가 한달 만에 7.4% 뛰었고 나프타 역시 8.7% 상승했다. 1차금속제품에서도 알류미늄1차정련품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10.7% 상승했다. 컴퓨터 및 전자광학기기 가운데 D램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7.8% 올랐다.
이 기간 서비스 생산자물가도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오른 것이다. 1월 생산자물가에서는 금융 및 보험 분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팀장은 "금융과 보험분야 생산자물가 상승 흐름은 위탁매매 수수료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며 "중개서비스의 대가가 일정 비율로 결정되는 품목은 관련 주가 상승 시 위탁매매 수수료 상승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물가 변동을 생산단계별로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와 중간재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0.5% 올랐다. 전년 대비 1.3% 오른 수치다. 원재료와 중간재는 국내 출하와 수입물가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각각 0.7%, 0.6% 상승했다. 반면 최종재는 수입물가 하락에도 국내출하분이 오르면서 0.2% 상승했다. 국내 출하분에 수출품을 더한 총산출물가는 공산품과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향후 생산자물가 전망에 대해 "3월 초부터 20일까지의 유가 평균 가격은 82.9% 상승했고 이 기간 환율은 2.0% 올랐다"면서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이 생산자물가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텐데 구체적인 영향 정도는 수입 원가 비용 상승에 어느 정도 기업 반영을 할 지 차이가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