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드리운 핵 그림자⋯핵시설 겨냥 보복전

입력 2026-03-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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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핵 연구소 인근 미사일 공격
“자국 나탄즈 피격에 대한 보복 차원”
미군, 벙커버스터로 핵 시설 공격
양측 및 IAEA “방사능 누출 징후 없어”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에서 21일(현지시간) 이란이 쏜 미사일이 방공망을 뚫고 떨어져 피해를 준 가운데 사고 현장에 출입금지 줄이 처져 있다. (디모나(이스라엘)/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에서 21일(현지시간) 이란이 쏜 미사일이 방공망을 뚫고 떨어져 피해를 준 가운데 사고 현장에 출입금지 줄이 처져 있다. (디모나(이스라엘)/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전쟁에서 핵 리스크가 급부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22일째인 21일(현지시간) 핵 시설에 대한 양측의 맞공격이 일어났다.

CBS에 따르면 이란은 주요 핵 연구시설이 있는 이스라엘의 디모나와 아라드 등을 미사일로 두 차례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해 해당 일대에서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의 핵 시설이 이란의 표적이 된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는데도 이란의 미사일 요격에 실패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란 측은 이번 공격이 자국의 핵 단지 피격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이란의 핵심 핵 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 단지가 1일에 이어 이날도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란 정부는 “이번 공격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물론 핵 안전 및 보안과 관련된 국제법과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각각 자국 핵시설 주변에서 이상 방사능 누출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외부 방사선 수치 증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양측이 핵시설 인근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핵 위험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핵사고 위험을 피하기 위해 군사행동 자제를 거듭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해당 나탄즈 공격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부인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나탄즈 핵농축 시설에 대한 공격은 미군의 작전이었다”며 “이 공격에 지하 깊숙한 곳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벙커버스터가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 나탄즈 핵시설은 지난해 6월 12일간의 이란ㆍ이스라엘 전쟁 당시에도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을 받았다.

IAEA는 이란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970파운드(약 440㎏)의 농축 우라늄 대부분이 작년 6월 미국의 공습을 받은 이스파한 시설 잔해 아래 다른 장소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었다.

전쟁이 4주 차로 들어서면서 피해는 크게 늘고 있다. 이란에서는 2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15명이 숨졌다. 미군 사망자는 13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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