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조기 발견이 핵심…수술 후 재발 관리 ‘골든타임’ 중요”

입력 2026-03-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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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 없어 40%는 이미 전이돼 발견⋯오시머티닙 ‘수술 후 보조요법’ 전체생존기간 개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매년 3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암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 3분의 1은 조기 진단으로 완치 가능하며 나머지도 적절한 치료로 관리할 수 있다는 3-2-1의 개념을 담아 3월 21일로 지정됐다.

폐암은 암종 중에서도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크다. 2024년 기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 비율은 약 20%에 불과하며, 약 40%는 이미 전이된 4기에서 발견된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이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2019년부터 국가암검진사업에 폐암 검진이 도입돼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만 54~74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마다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적용된 흉부 엑스레이가 폐암 조기 발견에 도움을 주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폐암의 약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에서는 EGFR, ALK, ROS1 등 다양한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다. 이 가운데 EGFR 변이는 아시아인 환자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변이로,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5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흡연자나 여성 폐암 환자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특징도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2016년 국내 도입된 3세대 EGFR 변이 표적 치료제(EGFR-TKI) 오시머티닙은 지난 10년간 폐암 치료 전략 변화를 이끈 대표 사례로 꼽힌다. 오시머티닙은 초기 병기부터 전이성까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전 주기’에 활용되는 치료 옵션으로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술 후 재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수술 후 보조요법’까지 치료 범위를 확장하며 EGFR 변이 폐암 치료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폐암 치료에서 수술은 중요한 치료 단계지만, 이후 재발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장기 생존과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폐암 수술 후 재발률은 병기에 따라 20~50% 수준이며, 최대 70%까지 보고된다. 특히 수술 후 3년 이내는 재발 관리의 ‘골든 타임’으로 여겨진다. 이 시기에 재발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질환 진행을 지연시키는 치료 전략이 환자의 장기 생존과 삶의 질(QoL)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시머티닙 수술 후 보조요법은 완전 절제된 1B~3A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ADAURA) 연구에서 위약 대비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73% 감소시켰다. 2-3A기 환자에서 오시머티닙군이 위약군 대비 사망 위험을 51% 감소시키며 전체생존기간 개선 효과도 확인했다. 중추신경계(CNS) 재발 위험 역시 약 76% 낮췄다.

홍숙희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폐암 가운데 EGFR 변이와 같은 유전자 변이 폐암은 미리 예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폐암에서는 무엇보다 암을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교수는 “폐암은 수술 이후에도 재발률이 높은 암으로, 수술 후 재발 위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가 환자의 장기 생존과 완치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다”라면서 “암 예방의 날을 계기로 폐암 예방의 의미를 단순히 생활 습관 관리에만 두기보다 조기 검진과 재발 관리 치료까지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예방 전략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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