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ㆍ용산 4주 연속 마이너스
서울 25개 자치구 중 7곳 약세
다주택 중과ㆍ보유세 부담 확대에
상급지 중심 절세 목적 매물 증가

강남 3구와 용산에서 시작된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강동을 넘어 성동·동작 등 한강벨트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급등했던 핵심지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세 부담 확대에 따른 매물 증가가 맞물리면서 하락 흐름이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부동산원 ‘3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6일 기준)’에 따르면 성동과 동작이 하락 전환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7곳(28%)이 약세를 보였다. 이번 주 하락 전환한 성동과 동작은 각각 -0.01%를 기록했다. 성동은 2024년 3월 둘째 주 이후 약 2년만, 동작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약 1년 만의 하락이다.
강남 3구와 용산은 2월 마지막 주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강동도 지난주부터 2주째 내림세다.
세부적으로 강남은 전주와 동일한 0.13% 하락을 기록했고, 송파는 0.16% 내렸다. 다만 송파는 전주(-0.17%) 대비 낙폭이 소폭 축소됐다. 반면 서초는 -0.07%에서 -0.15%로 하락 폭이 확대됐고 용산도 -0.03%에서 -0.08%로 낙폭이 커졌다. 강동 역시 -0.01%에서 -0.02%로 내림 폭이 확대됐다.
상승세를 유지한 한강벨트 지역도 대부분 폭은 둔화됐다. 마포는 0.07%에서 0.06%로, 광진은 0.21%에서 0.18%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최근 상승률 확대 조짐을 보였던 서울 외곽 지역도 기세가 한풀 꺾였다. 성북은 0.27%에서 0.20%로, 강북은 0.05%에서 0.02%로, 도봉은 0.07%에서 0.03%로 각각 상승 폭이 줄었다. 노원은 0.14%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승 폭이 확대된 지역은 양천(0.13%→0.14%)과 금천(0.06%→0.10%) 정도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 올라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전주(0.08%)보다 오름폭이 줄며 7주 연속 둔화 흐름을 나타냈다.
부동산원은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하락 매물이 출회되면서 조정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주거 선호도가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되면서 서울 전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일몰을 시사한 1월 말 이후 집값이 비싼 지역부터 빠지고 있다. 세 부담 확대를 우려한 집주인들이 절세를 목적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송파구 매물은 2개월 전 대비 72% 증가했고, 서초는 53.5%, 강남은 44.9% 늘었다. 용산(45.6%), 성동(88.4%), 강동(74.2%), 동작(69.5%) 등 하락 지역에서도 매물이 급증하는 추세다.
여기에 올해 공시가격 상승으로 서울 핵심지 고가 아파트의 보유세 부담이 40~50%가량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매물 출회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끝나는 5월 9일과 부동산 보유세 부과 기준일인 6월 1일 전까지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 것으로 보인다. 세금 부담이 큰 고령층 주택까지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하락 전환 지역들은 지난해 가격 상승 폭이 컸던 곳들로, 조정 국면으로 보여진다”며 “현재 흐름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한강벨트 내 다른 지역으로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6월부터 시장 흐름이 다시 바뀔 수 있고, 최근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았던 중저가 지역 역시 보합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