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왔다가 콘텐츠 관광…서울 물들인 ‘보랏빛 특수’[BTS 노믹스]

입력 2026-03-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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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목적형 관광' 확산

광화문에서 명동·홍대까지, 콘텐츠 따라 움직이는 관광 동선
체류 늘고 소비 확대…BTS 공연이 만든 관광·상권 연계 효과
공연 인프라 부족 과제, 관광 효과 극대화 위한 구조 개선 必

▲숫자로 보는 BTS 노믹스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숫자로 보는 BTS 노믹스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계기로 해외 팬들의 방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연을 중심으로 관광 일정을 결합하는 '목적형 관광' 형태가 확산하고 있다. 공연 자체가 여행의 주요 동기가 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기존 관광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19일 관광 업계에 따르면 공연이 열리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명동, 홍대, 코엑스 등 주요 상권을 연계해 방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며 콘텐츠 중심의 이동 패턴이 강화되고 있다. K팝과 연계된 쇼핑, 체험, 먹거리 소비가 결합한 형태다.

이에 따라 일부 관광객은 공연 일정에 맞춰 체류 기간을 늘리고 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21일 공연 전후로 짧게는 4박 5일에서 일주일가량 서울에 머무는 외국인 고객이 늘었다"라며 "공연 자체가 관광 수요를 직접 유발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러한 수요 변화에 맞춰 대응에 나섰다. 숙박·쇼핑·체험을 결합한 관광 상품이 확대되고 공연 연계 프로모션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반복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관광 수요로 발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파라다이스시티는 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하는 숙박∙미식∙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이날부터 4월 19일까지 한 달간 선보인다. 한국을 찾을 전 세계 방문객을 위한 체험 중심의 복합 문화 시티 이벤트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BTS THE CITY ARIRANG SEOUL)의 일환이다.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은 약 2주간 도시 곳곳을 방탄소년단 관련 체험 테마로 꾸미고, 시민들에게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축제다. 숭례문과 남산서울타워 등 주요 랜드마크에서는 미디어 파사드가 진행된다. 음악과 미디어를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와 도시 경관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설치 연출이 서울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CGV도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의 영화관 행사인 'BTS THE CITY ARIRANG SEOUL – EXPERIENCE IN CINEMAS'를 22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단독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CGV용산아이파크몰 7층 로비에는 신규 앨범을 테마로 한 포토존과 메시지월, 윷놀이와 딱지치기, 투호 놀이 등 한국 전통 놀이 참여 이벤트로 구성된 팝업 공간이 마련된다.

"다목적 아레나 등 공연 인프라 확충해 관광객 유입 효과 극대화해야"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K팝을 중심으로 한 관광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슬기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대형 콘서트는 일반 관광객보다 체류 기간과 지출 규모가 큰 방문객을 유입시키는 특성이 있다"며 "MICE 관점에서도 주변 호텔과 음식점 등 지역 상권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BTS는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로 구성된 글로벌 팬덤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며 "관광 수요를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다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목적형 관광은 정형화된 관광명소 방문이 아닌 콘텐츠 중심 이동이라는 점에서 기존 관광과 차별화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관광객의 이동 범위가 확대되면서 지역 간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공연을 계기로 광화문 일대가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공간에 BTS 서사가 더해지면서 향후 이 일대 관광이 프리미엄 K팝 어트랙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정 공간의 관광 가치와 브랜드를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K팝 공연이 관광 수요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국내에 턱없이 부족한 공연장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대형 공연은 숙박·쇼핑·외식 등 연관 소비를 동반해 지역 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며 "이러한 수요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 다른 공연과 연계되며 재방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대형 공연장 인프라가 부족해 해외로 공연 수요가 분산되는 측면이 있다"며 "다목적 아레나 등 공연 인프라를 확충해야 관광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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