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한국의 앤스로픽 나와야”⋯네카오ㆍLGㆍSK 등에 과감한 투자 당부

입력 2026-03-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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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고 왜 앤스로픽이나 딥마인드 같은 인공지능 기업을 못 만들겠나. 만들어야 한다.”

18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울 종로구 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독자 AI 관계 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가 안보 차원에서 독자 AI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간담회는 국가 안보를 위한 독자 AI 확보와 모두의 AI 실현을 위한 독자 AI 기반의 대국민 AI 서비스 촉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LG AI연구원과 업스테이지, SK텔레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4개사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NC AI 등 국내 AI 기업이 참석했다.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수준의 AI 서비스를 논의하기보다 다음 단계에서 본격적인 AI 시대를 맞아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였다. AI 산업이 기술 중심에서 체감 중심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더 큰 변화와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특히 국가 안보 차원에서 독자 A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최근 중동과 이란 전쟁 이후 자주적인 AI 모델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국방·안보는 물론 공공과 산업 전반에서 AI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시장과 경제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본적인 AI 경쟁력을 갖추고, AI 모델을 만드는 것을 넘어 시장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한국을 넘어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 부총리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정부가 지원하고, 이를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이어가며 함께 AI 시장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정부의 고민과 기업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최적의 방안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3년이 승부처이자 AI 골든타임”이라며 “이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논의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 다섯번째)이 18일 서울 종로구 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열린 독자 AI 관계 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 다섯번째)이 18일 서울 종로구 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열린 독자 AI 관계 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는 국내를 대표하는 AI 기업들에게 국민들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과감히 투자해달라고 당부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우리 AI 기업들이 독자 AI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독자 AI 개발의 궁극적 목표는 국민들이 AI의 혜택을 누리고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 인터넷 경제로의 전환기에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이 글로벌 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듯이, AI 시대에도 과감한 투자와 도전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우리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국내 AI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익 창출과 생태계 확장을 위해 단순 프로젝트성 지원을 넘어 지분 참여형 투자 모델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배 부총리는 “유망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국민성장펀드가 지분에 참여해 공동 책임을 지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미 신경망처리장치(NPU) 업체들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배 부총리는 우리나라에서는 피지컬AI가 내년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AI 로드맵상 마지막 단계인 피지컬 AI의 경우 올해 당장은 어렵겠지만 내년 정도에는 실제 행동 데이터가 결합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승부를 볼 만한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은 과거 IT 붐과 마찬가지로 AI 붐이 가속화되는 정점이 될 것"이라며 “이 기간 안에 정부와 우리 기업들이 시장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갈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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