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한데도 소폭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85포인트(0.10%) 상승한 4만6993.2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71포인트(0.25%) 오른 6716.0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5.35포인트(0.47%) 상승한 2만2479.53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아마존이 1.63% 상승했고 애플은 0.56% 올랐다. 테슬라도 0.94%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0.7%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0.14% 내렸다.
주요 지수는 상승했지만, CNBC방송은 변동성 큰 유가와 이란 전쟁 여파가 투자 심리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증시는 한때 빠르게 상승했다가 이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국제유가는 3%대 급등했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현 상황에 대한 신속하고 고통 없는 해결책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며 “또 이것이 오랫동안 끊이질 않았던 저가 매수 기회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당한 수준의 FOMO(기회를 잡지 못하고 소외되는 불안)가 남아 있는데, 이럴 땐 근본적인 이유가 부족해 보이더라도 작은 반등이 큰 상승세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 항해의 자유를 위해 국가 연합을 기획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을 바꾼 것은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의 반응이 소극적인 데 불만을 표현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한국, 일본 등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후퍼 맨그룹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이 분쟁에서 철수하기로 하면 곧 해결될 단기적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전쟁은 관세와 달리 스위치를 켜고 끌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를 기록했다.
달러도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0.3% 상승한 1.1540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3% 오른 1.335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59.01엔으로 거의 변동 없었다.
국제유가는 이란이 호르무즈 우회로를 타격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71달러(2.9%) 상승한 배럴당 96.2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3.21달러(3.2%) 오른 배럴당 103.42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 언론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론 공격을 받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이들은 “UAE 민방위군이 사건 발생 직후 즉시 대응해 인명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푸자이라 항구는 하루 100만 배럴 원유를 내보내는 곳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호르무즈 해협 우회로 역할을 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유가 급등을 압박 중인 이란은 이곳을 “합법적인 공격 타깃”으로 공표한 상태다. 지난주에도 이란 드론 공격으로 이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기 위해 구상했던 국가 연합을 철회한 것도 유가 상승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동맹국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질책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한국, 일본 등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워런 패터슨 ING 상품 전략책임자는 “석유 공급 차질 규모가 워낙 커서 시장이 적절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며 “미국은 보험 보장과 해군 호위라는 아이디어를 냈지만, 아직 어느 것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는 17일(현지시간) 유가가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장보다 3.98포인트(0.67%) 오른 602.45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지수는 166.91포인트(0.71%) 상승한 2만3730.92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85.91포인트(0.83%) 뛴 1만403.60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38.52포인트(0.49%) 오른 7974.49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대부분 업종과 주요 지역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공공유틸리티·보험·통신·석유 및 가스주가 상승을 주도한 반면, 기술주와 산업주는 지수 전반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유가는 한때 4%까지 급등했다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1달러(2.90%) 오른 배럴당 96.21달러에 폐장했다.
사울 카보닉 MST마키 에너지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이 여전히 긴장 고조로 이어지는 현지 상황에 더 주목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전쟁의 지속 기간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짚었다.
트레이더들의 관심은 이번 주 중앙은행의 움직임으로 쏠리고 있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틀간의 정책회의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금리 인하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아왔지만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 금값이 17일(현지시간) 이란 분쟁 격화 추이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 속에 소폭 상승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4월물 금은 전일 대비 6.0달러(0.1%) 오른 온스당 500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짐 와이코프 킷코메탈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 시장이 고조된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약세 압력 사이의 균형 잡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은 아마도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겠지만 당장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강세 세력의 기세가 꺾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괴는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시기에는 안전자산으로 간주되지만, 이자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고금리 환경에서는 매력이 떨어진다.
현재 3주째 접어든 이란 전쟁은 에너지 무역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했으며,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의 보안 책임자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고위 관리는 신임 최고 지도자가 중재자들을 통해 전달된 긴장 완화 제안을 거부하고 먼저 미국과 이스라엘을 “무릎 꿇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8일 오전 8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0.70% 하락한 7만4295.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1.51% 내린 2329.9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1.22% 떨어진 1.52달러로, 솔라나는 1.66% 밀린 95.15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