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신변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사일 공습 당시 그가 집 앞 마당에 나와 있어 가까스로 살아남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이란 내부 고위 인사의 음성 녹취를 근거로, 하메네이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 당시 마당을 걷고 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 일가의 거처와 집무실 일대에 탄도미사일 3발이 날아든 시각은 당일 오전 9시32분이었다. 모즈타바는 불과 몇 분 전 '무언가를 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간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폭격으로 그의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해 가족 6명이 숨졌으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과 군 지휘관 등도 사망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녹취가 하메네이 의전실 총괄인 마자헤르 호세이니가 12일 테헤란 인근에서 열린 고위 성직자·IRGC 사령관 회의에서 폭격 당시 상황을 설명한 음성이 유출된 것이라고 전했다.
녹취에서는 격앙된 남성의 목소리가 3분40초간 이어지며, 텔레그래프는 이 녹취에 대해 개별 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가 영어로 번역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공습 당시 고위 안보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기 위해 모여 있다가 사망했다. 모즈타바의 부인과 아들도 거처 일대에 머물다 그 자리에서 숨졌다.
호세이니는 모즈타바가 가까스로 살아남은 상황과 관련해 "신의 뜻은 모즈타바가 마당에 나가서 무언가를 한 뒤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사일이 건물을 타격했을 때 그는 밖에 있다가 위층으로 올라가던 중이었다"며 "그의 부인인 하다드 여사는 그 자리에서 순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모즈타바가 이 과정에서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번 보도는 모즈타바가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뒤에도 공개석상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상태를 둘러싼 각종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12일 국영 TV를 통해 첫 공식 성명을 발표했지만 앵커가 대독하는 형식이었고, 목소리와 모습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중상설을 포함한 신변 이상설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모즈타바가 공습으로 다친 다리 수술을 받기 위해 러시아 군용기를 타고 극비리에 모스크바로 이동했다는 미확인 보도도 나왔다.
영국 대중지 더선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매체 알자리다는 전날 모즈타바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모스크바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