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황상연 새 대표 내정…박재현 대표 사의, ‘임성기정신’ 강조

입력 2026-03-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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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대표 “전문 경영인 체제 원칙 지켜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최근 임원 성추행 의혹으로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던 한미약품 갈등이 일단락되는 모습니다. 임기가 종료되는 박재현 현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외부 출신인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미약품에 따르면 전날 한미약품은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선임의 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또 전날 박재현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임기를 끝으로 한미약품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경영 철학인 ‘임성기정신’을 강조하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박 대표는 최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발표한 입장문을 언급하며 “한미 정체성인 ‘임성기정신’과 차세대 한미 경영 체제의 원칙을 강조한 말씀의 무게감을 깊이 받아들였다”며 “한미약품이 임성기정신을 기반으로 전문경영인을 통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전문경영인이 반드시 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임성기정신이라는 원칙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한미의 방향성은 올곧게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의 표명은 최근 한미약품 그룹 내 갈등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박 대표 사이에서 갈등이 불거졌고, 성추행 사건 처리 과정과 관련된 녹취록 공개 등으로 논란이 확대된 바 있다. 이후 송 회장이 직접 입장문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박 대표는 최근 갈등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한 임직원들을 언급하며 “저의 뜻에 동조하거나 침묵 시위 등을 통해 지지했다는 이유로 임직원들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없도록 해달라”고 대주주와 이사회에 요청했다.

끝으로 그는 “임성기정신은 한미약품이 토종 한국 기업으로서 연구개발(R&D) 중심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한 핵심 가치”라며 “한미약품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임직원과 기자, 고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 대표 후보는 종근당홀딩스 출신인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1970년생인 황 대표 후보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LG화학, 미래에셋증권, 종근당홀딩스 등을 거쳤다.

전날 한미약품 이사회는 박 대표를 포함한 이사 5명 가운데 김태윤 사외이사 겸 감사를 제외한 4명을 교체하기로 의결했다. 신규 선임된 사내이사 후보는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이다. 이와 함께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한태준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총장, 채이배 이로움재단 상임이사 등 2명이다.

이달 31일 열리는 한미약품 정기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황 대표는 한미약품의 새 대표를 맡게 된다. 외부 영입 인사가 한미약품 대표를 맡는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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