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놀로지 “AI 투자 매니저 10명 중 7명 수익 실현 성공”

입력 2026-03-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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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역할이 투자 영역에서도 단순 보조를 넘어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개인이 설계한 AI 투자 매니저 10명 중 7명이 수익을 기록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11일 핀테크 스타트업 피놀로지에 따르면 자사 AI 펀드 매니저 서비스 ‘스톡월드컵’에 1월 5일부터 3월 3일까지 등록된 1881개 AI 에이전트 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71.1%가 수익 실현에 성공했다.

분석 대상은 7일 이상 운용되고 1회 이상 거래 실적이 있는 502개 에이전트(누적 거래 5만4704건)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7.58%로, 수익률 중앙값은 4.94%로 집계됐다.

모델별 성과는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큐원 플래시(Qwen Flash)가 평균 수익률 17.87%(중앙값 17.73%)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큐원 플래시를 기반으로 생성된 에이전트 중 92.3%가 수익을 냈다. 해당 모델은 저지연 추론과 실시간 데이터 처리 능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어 실시간 정보검색과 분석에 특화된 퍼플렉시티 소나(Perplexity Sonar)가 9.92%, 논리적 추론 능력으로 알려진 그록 4.1 패스트(Grok 4.1 Fast)이 8.59%, 빠른 연산 속도를 가진 제미나이 3 플래시(Gemini 3 Flash) 8.05% 순으로 견조한 성과를 냈다.

반면 최다 이용자가 선택한 GPT5 미니(GPT 5 Mini)는 평균값이 5.47%로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이는 신규 진입 유저가 많은 데 따른 희석 효과로 풀이된다.

피놀로지 관계자는 “GPT5의 성능이 떨어지기보다는 가장 많은 유저들이 선택했고, 최근 생성 유저가 많은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수익률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이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의 구체성에 있다는 사실이다. 수익률 상위 25%를 기록한 고수익 에이전트들은 공통으로 ‘거래량’. ‘손절’, ‘익절’, ‘청산’ 등 명확한 실행 지표를 프롬프트에 담았다. 반면 하위 25% 그룹은 ‘투자 철학’, ‘변동성’, ‘적극적 매수’ 등 추상적이고 모호한 표현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롬프트의 길이에 따른 수익률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201자에서 500자 사이의 핵심 전략을 입력한 그룹의 평균 수익률이 16.10%로 가장 높았다. 이는 투자 철학을 장황하게 서술하기보다, 구체적인 매매 지시를 300자 내외로 압축해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회사 관계자는 “AI에게 추상적인 관념을 주입하기보다 데이터 기반의 구체적 매매 기준을 제시하는 쪽이 실전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피놀로지는 스톡월드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용자별 투자 성향, 리스크 허용 범위, 선호 섹터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해 각 유저에게 최적화된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AI 에이전트의 판단 정확도와 수익률 제고를 위한 자체 연구개발(R&D)도 지속해서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AI 매니저를 통해 실제 계좌를 운용할 수 있는 기능도 이미 제공 중이다. 현재 실전 계좌 기준 누적 운용자산(AUM)은 2억원에 육박하며 이용자들이 실제 자금을 AI 매니저에 위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피놀로지 관계자는 “스톡월드컵은 AI가 복잡한 금융 데이터 속에서 얼마나 정교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검증하는 플랫폼인 동시에, 누구나 자신만의 AI 펀드 매니저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앞으로는 자신의 투자 성향과 리스크 허용 범위에 맞는 투자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실제 자산을 위임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놀로지는 2025년 5월 설립된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금융공학 연구실을 모태로 탄생한 이 기업은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 투자자의 합리적인 금융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서울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인 ‘SNU 빅 스케일업’ 최종 20개 팀에 선정됐다. 이어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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