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대신 앱’…불면증 치료 새 패러다임 [잘 자야 잘 산다③]

입력 2026-03-1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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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3-1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웰트의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 구동 화면. (사진제공=한독)
▲웰트의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 구동 화면. (사진제공=한독)

스마트폰을 활용해 수면 습관을 교정하는 디지털 치료기기가 등장하면서 불면증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약물의 부작용 우려는 피하고, 비대면으로 편의성은 높이면서 치료의 전환점이 마련됐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수면 장애 환자는 2024년 기준 약 89만명에 달하며, 5년 동안 약 32% 가파르게 증가했다. 3개월 이상 주 3회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 불면증’으로 분류된다.

불면증 치료는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으로 나뉘는데, 약물은 단기적인 수면 유도에 효과적이지만 장기 복용 시 내성 및 의존성이 있어 권장 기간이 짧다. 비약물요법인 인지행동치료(CBT-I)는 잘못된 수면 습관과 인지를 교정하는 치료로, 미국내과학회, 미국수면학회, 유럽수면학회 등 주요 학회에서 만성 불면증의 1차 치료로 권고한다. 하지만 인지행동치료는 4~6회 이상의 내원이 요구되고, 높은 비용과 낮은 수가, 숙련된 전문가 부족 등의 이유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적용이 제한적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주목받는 솔루션이 디지털 치료기기를 통한 디지털 인지행동치료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는 의료기기로,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환자의 행동 패턴과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약물 부작용이 없는 것을 물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는 차별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2023년 에임메드의 ‘솜즈(Somzz)’와 웰트의 ‘슬립큐(SleepQ)’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디지털 인지행동치료의 길이 열렸다. 환자는 의사의 처방을 받은 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인 솜즈는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고대안암병원의 협력으로 에임메드에서 개발됐다. 임상 결과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는 솜즈군이 9.0점으로 대조군의 12.8점보다 유의하게 낮았고, 3개월 추적 관찰에서도 솜즈군이 11.3점으로 대조군(14.7점)보다 낮아 치료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슬립큐는 식약처 통합심사 1호 혁신의료기기로, 한독과 웰트가 협력해 개발했다. 임상 결과 참여자들이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이 평균 55% 이상 줄었고, 프로그램 완수 후 약 24개월간 효과가 유지됐다. 슬립큐 사용 7주 시점에서 기저치 대비 수면 효율은 15.14%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에는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우선 보험급여 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아직 환자 접근성이 낮다. 의료진의 처방 프로세스, 환자 데이터 관리 등 현 의료시스템과의 연계부족도 해결돼야 한다.

글로벌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을 선도하는 독일의 경우 2018년 디지털 헬스케어법을 제정, 허가 제도(DiGA)를 마련했다.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를 포함한 디지털 치료기기들이 공적 보험 급여 대상에 편입되면서 환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치료기기의 상용화도 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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