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내홍 확산…박재현 대표 “대주주의 한미약품 비리 조직 매도 막겠다”

입력 2026-03-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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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회장에 공개 질의…“연임 여부 개의치 않아”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갈등과 관련해 “한미를 비리나 일삼는 조직으로 매도하는 시도를 대표직을 걸고 막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29.8%와 한미약품 지분 9.05%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앞서 지난달 한 언론보도를 통해 신 회장이 사내 성추행 사건 처리 과정에서 성추행 임원을 비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 대표가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며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신 회장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해명에 따르면 박 대표의 연임 부탁 과정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를 존중한다고 밝히며 갈등이 무마되는 듯했다.

박 대표는 4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사내 타운홀 미팅을 열고 최근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임직원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대주주 측에서 저를 ‘연임이나 청탁하러 온 사람’ 운운하며 모욕해 한 인간으로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며 “연임을 부탁하러 대주주를 만난 게 아니다. 부당한 경영간섭에 대한 이유를 물었고, 한미 구성원 전체를 비리나 일삼는 조직으로 취급하는 대주주를 향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모욕감을 느낀다’는 대화를 나눴다. 그 대화 맥락 가운데 연임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다만, 한미를 비리나 일삼는 조직으로 매도하는 대주주에게 그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하려고 한다”며 “해당 대주주가 성추행 임원 비호 망언으로 상처받은 한미 구성원들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앞으로 대주주 자기 이익을 위한 부당한 경영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 또는 다짐 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대주주인 신 회장을 향해 세 가지 공개 질의를 던졌다. 신 회장이 회사의 공식 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가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조사 예정 사실을 사전에 알린 경위를 따졌다. 박 대표는 녹취가 이뤄진 지난달 9일 이미 사안이 종결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가해자에 대한 최종 처분은 2월 13일 이뤄졌다”며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주주가 자신을 ‘대통령’에 비유하며 “대표를 패싱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만나 보고 듣는 게 왜 문제냐. 대통령이 국무총리하고만 일하느냐”고 발언한 점도 문제 삼았다. 박 대표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고지혈증 치료제인 ‘로수젯’의 원료 변경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박 대표는 “미검증 중국산 원료로 바꾸면 정말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는가. 이미 로수젯 복용과 처방을 지속해도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미는 혁신과 도전, 창조를 통해 지금까지 성장해왔다”며 “이 가치는 저 혼자서 지킬 수도, 지켜지지도 않는다. 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가 함께 지켜내야만 하는 우리의 헌법과도 같은 가치다. 저의 공식적인 임기까지 이 정신을 보존하고 지키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 한미의 구성원이라면 ‘임성기 정신’을 훼손하는 시도에 대해 침묵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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