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민감한 은행주 이틀간 5%↓

유럽증시는 2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공격 영향으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단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2포인트(1.61%) 내린 623.63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646.26포인트(2.56%) 하락한 2만4638.00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30.44포인트(1.20%) 떨어진 1만780.11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86.43포인트(2.17%) 하락한 8394.3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은 ‘장대한 분노 작전’이란 이름으로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對)이란 군사 작전의 예상 기간을 4~5주 정도로 보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중동에서의 공중전이 에너지 공급 충격과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를 되살리면서 유럽 금융시장을 압박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 당시 유럽은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ING는 유로존이 이번 분쟁에 가장 크게 노출된 주요 경제권이라며, 그동안 미국에서 자금을 분산해 온 투자자들의 수혜를 입었던 유럽에 역풍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우량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더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스톡스600 기업 가운데 이미 실적을 발표한 201개 기업 결과와 아직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시장 추정치를 종합했을 때, 유럽 주요 기업들의 2025년 4분기 전년 대비 이익 감소 폭은 단 0.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 달 전만 해도 애널리스트들이 유럽 우량주 이익이 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던 것과 비교하면, 당시의 우울했던 전망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유럽 은행주는 전 거래일에 이어 또 떨어져 이틀간 5% 하락했다. 말버러의 로리 다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전형적인 위험 회피 현상으로, 전반적인 주식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은행은 경기 순환주로 분류돼 위험 회피 시기에 부진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도세 속에서도 희망적인 부분을 찾고 있다. 미국의 정책 변화가 유럽으로 하여금 국방 및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하게 만든다면 장기적인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