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늘었지만 지갑은 닫혔다…고소득층 소비성향 4년 만에 최저

입력 2026-03-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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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상여금 지급 영향 소득은 증가했으나 소비 증가폭 둔화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커피. (뉴시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커피. (뉴시스)

지난해 4분기 고소득층이 번 돈 가운데 실제 소비에 쓴 비율이 4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상여금 등으로 소득은 증가했지만 소비 확대에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54.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p) 떨어졌다. 4분기 기준 2021년(52.6%)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평균소비성향은 가계가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로 지출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이다. 소비나 저축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을 뜻한다.

5분위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9년 4분기 기준 55.6%로 2021년 52.6%까지 떨어졌다. 2023년 57.8%로 올랐으나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다. 특히 2024년 4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p 떨어지며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때 소득은 늘었으나(3.7%), 소비지출은 소폭 줄어든(-0.3%) 영향이 컸다. 지난해 평균소비성향 감소세는 추석 상여금 지급 등으로 돈은 더 벌었으나 소비는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작년 월평균 명목 처분가능소득(936만1000원)은 5.0% 늘었다. 전체 소득분위 가구 중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대기업의 상여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2019년 관련 통계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인 8.7% 급증했다. 이에 따라 명목 소득이 6.1% 증가한 영향이 크다.

반면 명목 소비지출(511만 원)은 4.3% 증가에 그쳤다. 전체 가구 소비지출 증가율(3.6%)보다는 높았지만, 소득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고소득층이 쓸 수 있는 돈의 절반 가까이 남기면서 명목 흑자액(425만 원) 역시 5.9% 늘었다. 흑자액은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것으로, 흔히 저축이나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여윳돈으로 불린다. 5분위 가구의 흑자액은 2년 연속 늘어 2년 연속 400만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회성 소득 증가가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데다, 고소득층의 소비 확대 성향이 둔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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