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6분 컷' 기자회견⋯"하이브, 256억 포기할 테니 소송 멈춰라" [종합]

입력 2026-02-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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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교원 챌린지홀에서 열린 1심 소송 결과와 향후 계획 등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교원 챌린지홀에서 열린 1심 소송 결과와 향후 계획 등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전 어도어 대표)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 측에 '풋옵션 256억원을 포기할 테니 모든 분쟁을 끝내자'는 취지로 제안했다.

민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와의 풋옵션 소송 1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민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에 등장한 건 2024년 5월 하이브의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뉴진스 탬퍼링'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는 민 대표의 소송대리인만 참석해 민 대표에 대한 어도어의 손해배상소송, 뉴진스 일부 멤버에 대한 어도어의 계약해지 및 손해배상소송과 관련한 '뉴진스 탬퍼링' 의혹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민 대표의 기자회견은 당초 오후 1시 45분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민 대표가 기자회견장을 착각한 탓에 10분여 늦게 열렸다.

웃는 얼굴로 기자회견에 등장한 민 대표는 "우선, 지난 긴 시간 동안 사건의 본질을 살펴주시고 판결로 명확히 확인해주신 재판부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법원은 '경영권 찬탈’, ‘탬퍼링’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이 허상임을 밝혀주셨고, 제가 제기했던 창작 윤리에 대한 문제의식이 한 회사의 대표로서 마땅히 해야 할 경영 판단이었음을 인정해주셨다. 이러한 이번 소송의 결과는 제게 지난 2년간의 상처를 씻어주는 위로와도 같았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대중 여러분께 드렸던 피로감에 대해 부채의식을 느낀다"고 전했다.

민 대표는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제가 승소의 대가로 얻게 될 256억원을 다른 가치와 바꾸기로 결정했음을 말씀드리기 위해서"라며 "저는 이 거액의 돈보다 훨씬 더 간절히 바라는 가치가 있기에, 하이브에 의미 있는 제안을 하고자 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제가 256억원을 내려놓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 소송을 즉각 멈추고 모든 분쟁을 종결하길 제안한다"며 "이 제안에는 저 개인뿐만 아니라, 뉴진스 멤버, 외주 파트너사, 전 어도어 직원들은 물론, 이 싸움에 휘말려 상처받은 팬덤을 향한 모든 고소와 고발 종료까지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데에는 뉴진스 멤버들이 핵심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교원 챌린지홀에서 열린 1심 소송 결과와 향후 계획 등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교원 챌린지홀에서 열린 1심 소송 결과와 향후 계획 등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 대표는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 위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 무대 위에 있는 멤버들도 괴로울 것이고, 이를 지켜보는 팬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이 상황을 행복하게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토록 갈가리 찢겨진 마음으로는 결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없다"며 "여러번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제게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많다. 제 진정성이 확인됐기에 이제 세상엔 돈보다 더 귀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이어 "저와 하이브가 있어야 할 곳은 법정이 아니라 창작의 무대"라며 "이젠 우리 모두 서로가 보다 나은 무대를 팬 여러분께 선사할 수 있도록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우리 어른들이 법정이 아닌 음악과 무대에서 실력을 겨루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제안한다. 이 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함께 피해를 보는 것은 이 산업의 주인공인 아티스트들"이라고 힘줘 말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향해선 "이제 우리 법정이 아닌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 2025년 7월의 상법 개정 등 기업의 책임이 엄중해진 시대에, 엔터 산업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화합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주주와 팬들을 위한 가장 현명한 경영 판단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민 대표는 새롭게 설립한 오케이 레코즈 대표의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저는 K팝 산업을 대표할 새로운 아티스트 육성과 새로운 방향성의 비즈니스에 제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며 "저는 이제 기자회견장도 법정도 아닌, 창작의 무대에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 그리고 이제 제가 가장 잘하는 크리에이티브에 전념하겠다. 오늘 제 진심이 전해져, K팝 산업 전체가 다시 건강하게 숨 쉴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코스피 6000을 돌파했다.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제안에 대하여 하이브가 전향적으로 숙고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은 취재진의 질의응답을 생략한 채 민 대표가 미리 작성해온 입장문 낭독만으로 6분가량 진행돼 혼선을 빚었다. 민 대표가 퇴장한 후 소송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연 이유가 궁금하다"는 취재진 질문에 "민 대표님이 제안하신 내용들에 대해 진정성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라고 답변해 의아함을 더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31부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 등 2명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해지 확인 소송과 민 전 대표 등 세 명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선고기일을 12일 연 바 있다. 민 전 대표 등이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선 원고 승소로 판결했으며, 하이브가 민 전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주주간계약해지 확인 소송은 원고 패소 판결이 내려졌다.

법원은 하이브의 소송 비용 부담을 주문하며 민 전 대표에게 255억원 상당의 금액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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