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영역인 6000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시 거래대금 폭발과 정책적 호재가 맞물려 증권주가 연초 이후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연초 1567.81에서 전날 2864.60까지 올라 82.7% 급등하며 전 업종 중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물론, 주도 업종인 반도체 지수의 수익률을 약 20%포인트 이상 상회하는 수치로 증권업종 전반에 걸친 강력한 리레이팅(재평가)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실제 각 증권사별 연초대비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을 보면 SK증권이 181.4% 상승하며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증권은 172.2% 상승했다. 이어 신영증권(78%), 부국증권(76%), 한화투자증권(72%), NH투자증권(70%), 한국금융지주(62%), 교보증권(60%), 현대차증권(57%), 유진투자증권(51%), 유안타증권(44%), 삼성증권(42%) 등 순이었다.
증권주 폭발의 일차적 동력은 역대급 시장 유동성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43조원대로 고착화됐으며, 증시 대기 자금인 고객 예탁금 역시 108조29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시장 참여와 더불어 기관·외인 수급이 가세한 결과로 분석된다.
거래 활성화는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와 이자 수익의 동반 개선으로 직결됐다. 특히 주가 상승 추세에 올라타려는 신용융자 잔고가 31조원을 넘어서며 증권사들이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단순 수수료 수익을 넘어 금융 이익까지 확대되는 수익 구조의 질적 개선이 주가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모양새다.
실적 전망치 역시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요 5대 증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평균 45%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추가 상향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 사격도 강력한 모멘텀이 됐다.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입법 움직임은 대표적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인 증권주에 날개를 달아줬다. 또한 토큰증권(STO) 제도화가 구체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선점할 신규 시장 규모가 수십 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밸류에이션 상향을 이끌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가 가속 구간에 진입할 때 증권주가 가장 큰 실적 레버리지 효과를 누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상 거래대금이 10조 원 증가할 때마다 증권사 합산 순이익이 약 15~20% 늘어나는 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유동성 장세에서 증권주는 실적과 주가가 동행하는 가장 확실한 업종으로 평가받는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신고가면 증권주도 신고가"라며 "올해는 주식시장 상승 이후 따라오는 IPO 시장 활성화(케이뱅크 등)도 증권사 실적 기대시킬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법 개정을 앞두고 선제적 자사주 소각으로 신영, 부국 등 자사주 비중 높은 증권주가 상승했다"며 "주주환원과 정책, 실적 모멘텀으로 증권주가 급등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