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인플레?"⋯설 앞두고 화폐 공급 '5만원권' 쏠림 여전

입력 2026-02-14 07: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은 "설 연휴 맞이 화폐 순발행액의 84%가 5만원권"
짧은 설에 전체 발행규모 감소에도 일부지역 비중 확대

▲한 시민이 12일 한국은행 본점에서 신권 화폐 교환을 하고 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
▲한 시민이 12일 한국은행 본점에서 신권 화폐 교환을 하고 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

설 명절을 앞두고 한국은행이 진행한 금융권 화폐 발행 추이에서 5만원권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의 경우 올해 설 5만원권 공급 비중이 92%에 이르렀다. 이는 명절 직전 기업 등 자금 수요와 설 새뱃돈 이슈가 일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 10영업일(2월 2~13일) 간 금융기관 등을 통해 공급된 화폐 순발행액(발행-환수) 4조8000억 원 가운데 약 4조 원 가량이 5만원권으로 집계됐다. 공급 비중을 보면 전체 화폐의 84% 수준이 5만원권인 셈이다. 그 뒤를 이어 △1만 원권(7000억 원) △5000원권(380억 원) △1000원권(290억 원) 순으로 파악됐다. 1만원권 비중이 14.5%, 5000원권과 1000원권을 합해 1.3%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예년 대비 설 명절이 짧은 데다 설 연휴가 연초가 아닌 2월에 속해 있어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는 전년 대비 6.2%(3156억 원) 감소했다. 전체 발행액 규모가 줄면서 5만원권 규모 역시 전년 대비 20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그럼에도 고액권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실제 지역 통계를 보면 화폐 공급액 중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한은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5만원권 공급 비중은 전체 화폐의 92%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5%p 증가한 수치다. 대구·경북 지역 화폐 발행량이 전년 대비 4.4% 줄어든 상황 속에서도 고액권 선호 현상은 강하게 나타났다. 한은 인천본부 역시 명절을 앞두고 전체 화폐 발행량은 줄었지만 이 기간 공급한 5만원권 비중은 84.1%로 지난해(81.4%)보다 확대됐다.

이 같은 '5만원권' 쏠림 현상은 물가 상승과 세뱃돈 등 사회 전반적인 기준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명절 전 한은이나 시중은행 창구에서 신권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5만원권에 압도적으로 몰리면서 일시적인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고액권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카카오페이가 이달 공개한 설 송금봉투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등학생들의 세뱃돈 금액대는 10만원이 42%로 가장 높았다. 직전연도인 2024년까지 5만원(39%)이 10만원(37%)을 소폭 앞섰으나 1년 만에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고물가 흐름 속 조카나 자녀에게 주는 용돈 단위가 커지면서 1만원권 여러 장보다 5만원권 한 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5만원권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의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다. 현금 가운데 가장 고액권인 5만원권 특성 상 돈을 소비하기보다 비상금 또는 저축 용도로 보관하는 수요가 많다. 이 때문에 은행으로 다시 돌아오는 환수율이 타 권종에 비해 낮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2025년도 화폐발행잔액 추이를 보면 지난해 말 5만원권 잔액은 189조5419억원으로 전체 화폐의 90%를 점유했다. 반면 1만원권은 2024년 말 15조7621억원에서 지난해 말 15조6257억원으로 줄어들며 비중 역시 8.2%에서 7.4%로 축소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중국도 호르무즈 개방 도와야”…미·중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 시사
  • 직장·경제 문제 이중고…40대 스트레스 '최고' [데이터클립]
  • '나혼산' 속 '소학관', 비난 속출한 이유
  • ‘케데헌’ 美아카데미 2관왕 쾌거⋯“한국과 모든 한국인에게 바친다”
  • [환율마감] 원·달러 1500원대 터치후 되돌림 ‘17년만 최고’
  • 국장 돌아오라는데…서학개미, 미장서 韓 ETF 쇼핑
  • 중동 리스크·채권 과열까지…주담대 금리 부담 커진다 [종합]
  • 단독 LIG그룹 오너가, 목돈 필요했나…LIG 유상감자로 500억 현금화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7,967,000
    • +2.46%
    • 이더리움
    • 3,349,000
    • +8.42%
    • 비트코인 캐시
    • 700,500
    • +2.79%
    • 리플
    • 2,200
    • +5.41%
    • 솔라나
    • 137,200
    • +5.86%
    • 에이다
    • 418
    • +7.46%
    • 트론
    • 438
    • -0.45%
    • 스텔라루멘
    • 254
    • +2.8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300
    • +0.86%
    • 체인링크
    • 14,300
    • +6.08%
    • 샌드박스
    • 128
    • +4.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