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한파가 찾아오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진다. 낮은 기온으로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가면서 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어서다. 장시간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뇌졸중 의심 증상을 숙지하고 있다가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으로 향해야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뇌혈관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 수는 △2018년 59만1946명 △2019년 61만776명 △2020년 60만2161명 △2021년 62만504명 △2022년 63만417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기준으로 뇌졸중 진료를 많이 받은 연령대는 70대(19만5608명), 60대(17만4109명), 80세 이상(16만6978명) 순으로 집계돼 고령 환자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뇌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생긴다. 뇌출혈은 뇌혈관이 팽창해 터지면서 발생한다. 질환 특성상 24시간 상시 대응이 필요하고 중환자가 많으며 응급한 치료 과정 중 의료사고 위험도 크다.
뇌졸중은 손상되는 뇌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근육에 힘이 빠지는 느낌인 ‘위약감’과 감각 이상 등이 있다. 그러나 전신 위약감이나 양쪽 다리의 위약감, 양쪽 팔다리 끝의 감각 저하 등은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은 대부분 신체 한쪽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은 얼굴(Face)·팔(Arm)·언어(Speech)·시간(Time)의 약자인 ‘F·A·S·T 법칙’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웃을 때 한쪽 얼굴만 움직이거나, 한쪽 팔에 힘이 안 들어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F·A·S·T 법칙과 관련된 증상 외에 갑작스러운 두통이나 어지럼증, 시야 장애 등도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신속한 대처가 생명과 향후 삶의 질에 직결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뇌 조직이 뇌졸중으로 한번 괴사에 빠지면 어떤 치료를 시도해도 이전 상태로 되살아나지 않는다. 반신마비, 반신감각장애, 시야장애, 언어장애, 삼킴장애, 인지장애 등 신경학적 문제에 따른 후유증이 가장 흔하다. 환자의 회복 정도는 뇌 손상의 정도, 크기, 연령, 부차적 순환 정도, 초기 치료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신경 회복은 1개월까지가 가장 회복 속도가 빠르므로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와 재활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과 절주는 뇌졸중 예방에 필수적이다. 술과 담배는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고혈압을 유발해 동맥경화를 가속하기 때문이다.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 속 혈소판 등에 찌꺼기가 붙고 핏덩어리인 ‘혈전’이 생겨 뇌혈관을 막을 수 있다. 꾸준히 운동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박무석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불필요한 실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 따뜻한 옷과 장갑, 목도리 등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증상 발생 직후 골든타임인 4시간 30분 이내에 병원을 찾아 신속한 진단과 치료, 재활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위험요인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진다”면서 “만성질환 관리와 절주, 금연, 적당한 운동은 최초 뇌경색 예방뿐 아니라 뇌졸중 재발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