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AI 설비 투자 확대 부담에 하락⋯나스닥 1.59%↓[종합]

입력 2026-0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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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수익성 악화 가능성 부각
실업수당 청구 증가…고용 둔화 우려
금·은 급락…증거금 강화·마진콜 영향
국제유가 하락…美·이란 협상 기대 반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인공지능(AI) 관련 설비 투자가 과도하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92.58포인트(1.20%) 내린 4만8908.7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84.32포인트(1.23%) 하락한 6798.40, 나스닥지수는 363.99포인트(1.59%) 내린 2만2540.59에 거래를 끝냈다.

뉴욕증시는 AI 관련 자본 투자 확대 기조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매도 심리가 확산됐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전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자본지출을 최대 1850억달러까지 늘리겠다고 밝히며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이에 4분기 매출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AI 경쟁 심화로 인한 과도한 투자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되며 알파벳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AI 설비투자와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사업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며 시가총액이 3조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스티븐 터크우드 모던웰스매니지먼트 투자 담당 이사는 “AI 관련 기업 일부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추가 자본 지출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시장 참여자들이 신중한 판단을 내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AI가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사업 분야를 침범해 결국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빅테크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빅테크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들이다. AI의 발달로 기업들이 인력을 AI로 대체하게 되면 사용자 수에 비례해 요금을 받아온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익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의 수익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고용 시장 악화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1000건으로 직전 주의 20만9000건 대비 2만2000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21만2000건을 상회했다.

▲인도 찬디가르의 한 귀금속 가게에 골드바들이 보인다. (찬디가르(인도)/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찬디가르의 한 귀금속 가게에 골드바들이 보인다. (찬디가르(인도)/로이터연합뉴스)

금값과 은값도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2.70달러(3.08%) 내린 온스당 4798.10달러에 마감했다. 3월물 은값은 전 거래일 대비 15% 이상 급락한 온스당 71.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과 은값은 케빈 워시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지난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후 미국 국채와 달러를 팔려는 ‘셀 아메리카’ 우려가 완화하며 급등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를 운영하는 CME그룹이 귀금속 선물거래 관련 증거금 요건을 강화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밥 해버콘 RJO퓨처스 선임 시장 전략가는 “일부 귀금속 투자자들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문제에 직면한 상태”라면서 “이들 중 일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귀금속 투자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93달러(2.96%) 하락한 배럴당 63.2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1.99달러(2.86%) 내린 배럴당 67.47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위한 고위급 회담 일정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고 중동에서의 긴장 상황도 약화할 것이란 기대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핵 회담이 6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초 이번 회담은 미국 측이 기존 회담 개최 장소인 튀르키예 대신 오만으로 변경하자는 이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였다. 그러다 양측이 오만에서 협상을 개최하는 것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다시 흘러나오며 회담 개최가 최종 확정됐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분석가는 “이란과 합리적인 협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해 협상 결과를 예상할 순 없다”면서 “그럼에도 현재 시장에서는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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