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5%·팔란티어 11%↓…이틀째 급락
가트너·S&P 등 리서치주도 ‘냉각’
“AI는 도구 활용할 뿐 재창조하지 않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데이터베이스 기업 오라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17% 급락했다. 이틀 연속 약세다. 호실적 덕분에 3일 상승했던 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테크놀로지는 하루 만에 11.62% 폭락했다.
고객 관계 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와 중소기업용 회계 소프트웨어 기업 인튜이트,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 등 대형 소프트웨어주는 반등했지만, 앤스로픽이 몰고 온 소프트웨어 공포가 있기 전인 2일 종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5~9% 싸게 거래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종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익스팬디드테크·소프트웨어ETF’ 역시 2일 대비 6% 하락한 상태다.
반도체주도 덩달아 주저앉았다. 엔비디아는 3.41% 하락했고 브로드컴은 3.83% 내렸다.
이들이 맥을 못 추는 것은 지난달 30일 앤스로픽이 자사 AI 도구인 클로드 ‘코워크’에 법률 문서 작성과 조사 작업 등을 자동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법률 어시스턴트를 추가한다고 발표한 탓이다. AI 활동 영역이 소프트웨어로까지 넓어지자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실적에 타격을 입을 거라는 우려가 불거졌다. 심지어 SaaS의 종말을 뜻하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라는 신조어가 시장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포는 이제 시장 전반에 번지고 있다. 가트너와 톰슨로이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등 리서치 업체 주가는 앤스로픽 소식이 전해진 후 이틀간 두 자릿수 폭락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경계도 커졌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주가는 이틀 새 3% 하락했고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 중 하나로 하는 블루아울캐피털과 KKR 주가는 각각 10%, 8% 하락했다.
제임스 레일리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우려가 ‘사모대출 시장’으로 확산하면 더 심각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소프트웨어 도구들을 광범위하게 도입했다”며 “그 결과 직원들이 회사의 본업인 반도체와 컴퓨터 시스템 설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거듭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