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테크 열풍에 유통가도 ‘골드 러시’⋯고정시세·접근성 강점에 수요↑

입력 2026-02-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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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금 자판기’, 전년 대비 매출 64%↑
CU 고정가 금상품 완판…‘사전 주문’ 수요 폭발

▲세계백화점이 병오년 새해를 맞아 명절 선물 세트로 골드바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모델들이 신세계 골드바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세계백화점이 병오년 새해를 맞아 명절 선물 세트로 골드바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모델들이 신세계 골드바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코스피 5000 달성 등 투자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적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테크(금+재테크) 열기가 뜨겁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의 금 거래가 늘어나고, 온라인 플랫폼이 금 거래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유통업계에서도 ‘골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32% 오른 온스당 4950.80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국제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다가 급락과 반등을 오가고 있다.

금값이 출렁이고, 재테크 열풍이 불면서 편의점이 고정 시세로 내놓은 금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편의점은 명절 시즌 등 기획전을 통해 고객 주문 시 원하는 장소로 순금을 배송하는 카탈로그 형식으로 금을 판매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을 통해 고객에게 주문을 받고, 삼성금거래소 등 협력사에서 고객에게 배송하는 형태다.

GS25는 최근까지도 금 자판기를 운영하는 등 금 판매를 이어왔다. 이번 설에는 역대 최다인 18종의 골드·실버 기획전을 진행했고, 약 20일 동안 금 상품은 12억원, 은 상품은 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U 역시 꾸준히 금 기획전을 선보였고 지난 추석에는 연휴 일주일 전 금 상품이 모두 품절되는 등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올해는 신년 콘셉트를 반영해 99만원짜리 ‘병오년 말 순금바 한돈’을 선보였는데, 입소문을 타며 현재 준비물량이 모두 팔렸다. CU의 금 상품이 특히 인기가 좋은 이유로는 고정된 가격이 꼽힌다. 다른 편의점은 금을 변동 가격으로 판매하나 CU의 상품은 가격이 정해져 있다.

CU 관계자는 “기존 판매 경험 등을 통해 소비자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협력사와 논의 끝에 업계에서 유일하게 단독으로 고정된 값에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며 “금값이 계속 오르면서 고정 시세로 판매하는 상품을 통해 차익을 얻으려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금 자판기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금 자판기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는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금 자판기’를 운영하는데, 뛰어난 접근성으로 거래가 늘고 있으며 이달 은평점에 금 자판기를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이마트의 금 자판기는 저중량의 금(1~10g)과 실버 제품을 키오스크를 통한 자판기 형식으로 구매 후, 실물 상품을 바로 인도받는 형식이다. 한국금거래소의 보증으로 신뢰도를 높이고 카드결제만 가능하도록 설계해 투명한 구매방법을 제시했다.

이마트는 2023년 용산점을 시작으로 차츰 설치를 늘려 현재 수도권 중심으로 6개 점포에 금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금 자판기 매출은 전년 대비 64% 상승했고, 판매수량 기준으로도 57% 증가했다. 금거래소의 수급 상황에 따라 물량 변동이 있지만 상품 공급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금 수급 상황에 따라 금거래소가 물량을 채우는 방식”이라며 “상품 공급 등 문제 없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 다만, 최근 은값 폭등으로 실버바 일부 상품이 일시 품절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도 금 거래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에이블리는 일부 입점사가 돌반지 등 금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1월 ‘금’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 이에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은 최근 개인 간 금·은 제품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 ‘크림 골드’를 론칭했다. 개인 간 거래인 만큼 플랫폼 내 시스템과 검수 체계로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크림은 손상·오염·변색 여부 등 상품 상태를 확인한 뒤 XRF(X선 형광분석) 기반 비파괴 성분 분석 및 전도도 측정 절차를 거쳐 성분·함량 확인은 물론 이상 징후를 다각도로 점검한다. 순도 99.9% 이상 기준을 충족한 상품만 거래를 허용한다. 거래 가능한 품목은 주얼리 등 일반 가공 제품이 아닌 골드바, 코인, 실버바 등 표준화된 제품에 한정했다. 결제 수단은 계좌이체 방식으로 제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화는 물론 달러 가치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요즘에는 은 제품 관심도 굉장히 높다”며 “실물자산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정 시세의 금을 구매할 수 있는 유통 채널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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