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지역 인공지능(AI)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전국 24개 내외 전문대학을 선정해 총 240억 원을 투입하고 재학생은 물론 지역주민과 재직자까지 아우르는 AI·디지털 전환 교육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전문대학을 지역 산업과 연계한 AI 교육의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 단위의 인공지능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4일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학년도 에이아이디(AID·AI+Digital) 전환 중점 전문대학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전문대학 전공 전반에 인공지능 역량을 접목해 현장 맞춤형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하고 평생·직업교육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부는 올해 신규 공모를 통해 총 24개 내외 사업단을 선정해 대학별 최대 10억 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2026년 5월부터 2028년 2월까지 2년간이다. 1년 차에는 교육 인프라 구축 등 기반 조성에 집중하고 2년 차에는 교육 성과 창출과 확산을 추진한다. 2년 차 예산은 연차 평가 결과에 따라 대학별로 차등 지원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전문대학을 지역 기반 AI·디지털 교육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선정 대학은 AI 실습실과 스마트 강의실, 데이터 클라우드 환경 등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생성형 AI를 교수·학습과 행정에 활용할 수 있는 계정과 플랫폼을 도입할 수 있다. 학생의 교과·비교과 성과 데이터를 분석해 진로 설계와 취업 준비를 지원하고, 중도 탈락 위험 학생을 예측·관리하는 AI 기반 학생 지원 체계도 마련한다.
교육 수요자별 맞춤형 AI 역량 강화도 추진된다. 재학생은 전공과 관계없이 AI 기초부터 전공 연계(X+AI) 과정까지 단계적으로 이수할 수 있으며, 전공과 AI를 결합한 교과목은 소단위 전공과정(Micro·Nano Degree) 형태로도 운영할 수 있다. 이수 결과는 학점 또는 비학점으로 인정되고, 디지털 배지를 통해 학습 이력이 관리된다.
교직원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교육부는 AI 기반 교수·학습법과 수업 설계, 학습 평가, 학생 맞춤형 지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와 워크숍을 지원하고, 산업체 AI 전문가의 겸임·초빙 등을 통해 실무형 교수진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다. 직원에게는 AI 행정 도구 활용과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이 제공된다.
지역주민과 재직자를 위한 평생학습 기능도 강화된다. 전문대학은 온라인·야간 수업 등 유연한 학사 제도를 활용해 단기 AI 기초 교육과 산업 수요 기반 직무 연계 과정을 운영한다. 비학위 모듈형 소단위 과정으로 개설해 성인 학습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학습 성과는 ‘온국민평생배움터’와 연계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각 참여 대학은 지역 산업 구조와 대학의 강점을 반영한 ‘AI·디지털 전환 특화 모형’을 자율적으로 구축한다. 학과 구조 개편과 교육과정 개선, 데이터 기반 학생 지원, 산학일체형 교육, 성인 친화적 학사 제도 도입 등 다양한 유형 중에서 대학이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우수 사례는 경진대회와 공모전 등을 통해 발굴·공유해 전문대학 전반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선정은 대학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한 발표 평가 방식으로 이뤄진다. 평가에서는 AI·디지털 전환 목표의 타당성, 교육 인프라와 교육과정 운영 계획, 교수·학습 혁신 및 성과 관리 체계, 재정 집행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권역별 균형 발전을 고려해 수도권,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충청·강원, 호남·제주 등 5개 권역에 사업단을 고르게 배분할 방침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AI·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인공지능 역량을 갖춘 전문기술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전문대학이 재학생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재직자를 아우르는 평생직업교육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