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캐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발 급락 공포가 정점에 달했을 때 과감하게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막대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급락장에서 개인이 대거 저가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단을 떠받쳤고, 반등 국면에서 반도체 대형주가 중심축이 되면서 ‘역발상 매수’의 효과가 수치로 확인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급락세를 보인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1조8670억원), 삼성전자(1조355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현대차(1900억원), 삼성SDI(1310억원), SK스퀘어(1110억원) 등이 뒤를 이었지만, 순매수 규모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났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5870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방을 지지했다.
이날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돼 있었다. 미국발 충격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자 국내 증시도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을 받았고, 변동성 확대 속에 투매성 물량이 쏟아졌다. 그러나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하루만에 분위기가 빠르게 전환됐다.
코스피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타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고,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할 정도로 매수가 집중됐다.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했지만, 저가매수세가 이를 받아내며 장중 흐름을 지탱했다.
지수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37% 오른 16만7500원, SK하이닉스는 9.28% 오른 90만7000원으로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급락장 직후 개인이 가장 공격적으로 담은 종목이 반등장의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개인의 선택은 하루 만에 평가이익으로 연결됐다
특히 개인의 SK하이닉스 베팅은 규모와 성과 모두 두드러졌다. 전날 순매수 수량과 거래대금을 활용해 추정한 개인의 SK하이닉스 평균 매입가는 85만9173원 수준이다. 이날 상승에 따른 단순 계산 수익률은 5.57%다. 개인이 하루에 쏟아부은 순매수 규모가 1조8670억 원에 달하는 만큼, 평가이익도 약 1040억원으로 커졌다. 패닉 셀이 나왔던 구간에서 위험을 감수한 매수가 단기간에 보상받은 셈이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일 증시에서 개인의 삼성전자 추정 평균 매입가는 15만5172원 수준이며, 이날 수익률은 7.94%로 추정된다. 추정 평가이익은 약 1080억원으로 계산된다. 개인은 두 종목만으로 약 2120억원의 수익을 냈다.
3일 증시에서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3400억원, SK하이닉스를 418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순매도 규모는 2조1700억 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두산에너빌리티(4.40%), SK스퀘어(4.25%), LS(4.86%) 등의 수익률도 양호했다. 개인투자자들이 10종목을 통해 얻은 이익은 약 2260억원으로 수익률은 5.62% 수준이다.
코스피는 앞으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전날 폭락으로 9.4배를 기록하면서 10년 평균(10.3배)을 밑돌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줄였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바탕으로 한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예상 영업이익률은 3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주도주 내러티브와 실적,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의 조합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고, 이 조합이 훼손되지 않는 한 주가 복원력은 견조하며 상승 궤도에 재차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