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심화에 저성장+서학개미 등 수급불균형 때문..반등 가능성에 무게

한국 원화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률도 세계 64개국(유로존 포함) 가운데 8위에 올랐다.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 역시 4년2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대비 0.93%(0.81포이트) 떨어진 86.29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4월(85.47) 이후 16년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명목실효환율은 전달보다 0.96%(0.83포인트) 하락한 85.93으로 2011년 10월(85.22)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화 실질 및 명목 실효환율의 전월대비 하락률도 8위에 올랐다. 같은기간 실질 및 명목 실효환율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국가는 브라질(실질 –2.78%, 명목 –2.70%)과 인도(실질 –2.20%, -2.02%)였다.

같은기간 원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작년 12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0.7%(9.63원) 상승한 1467.4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발발 직후인 1998년 3월(1505.28원) 이후 최고치다.
시장 관계자는 “개인 등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수요와 수출기업들의 환전수요 감소 등 수급불균형이 있다보니 원·달러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에도 나왔고, 지난달 베센트 미 재무부장관이 언급했듯 지난해말 원·달러 환율은 한국 펀더멘털과 괴리됐었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IM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국내 펀더멘털과 환율간 괴리를 설명해주는 지표 중 하나로 생각된다. 일본도 괴리가 커 저평가가 심화됐다”며 “원화 환율이 과거에 비해 대접받지 못하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강하다는 인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때문이다. 또, 양극화가 심화되다보니 성장률이 낮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수급측면에서도 서학개미, 국민연금 등 해외 쪽으로 빠져나가는 구조 자체도 저평가를 유발한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저평가가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다. 기준선까지 되돌리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실효환율이) 더 떨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원화 환율이 (국내) 펀더멘털을 따라갈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