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만장일치 통과
대표선입 과정 투명성 논란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의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진 견제를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EY한영의 대표 선임 구조는 이 같은 흐름에 배치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열린 사원총회에서 파트너 투표를 거쳐 연임을 확정지었다. 만장일치로 찬성표가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는 2020년 2월 감사본부장 시절 서진석 전 대표가 사임한 후 임시 대표로 오른 바 있다. 같은 해 3월 처음 대표로 선임된 뒤 2022년 재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번 결정으로 세 번째 임기를 맞게 됐다.
EY한영은 파트너들이 지분을 보유한 유한회사 형태의 회계법인이다. 대표이사 선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운딩 절차를 수행한 후, 대표이사 후보자를 확정해 최종적으로 사원총회를 개최해 투표를 진행한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 명의 반대도 없는 만장일치로 3연임에 성공한 데 대한 의혹이 제기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문가 집단은 자율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면서도 "감사에 영향 미쳤는지는 사후에 (대표 선임 절차 등을) 살펴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EY한영은 최근 가파르게 실적이 악화했다. EY한영의 영업이익은 제41기(2020년 7월~2021년 6월) 262억 원에서 제45기(2024년 7월~2025년 6월) 약 91억 원으로 약 65%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15억 원에서 27억 원으로 87%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수년간 대형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경영진 견제와 의사결정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지난해 10월 이찬진 금감원장은 국내 12개 회계법인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감사품질과 공익을 핵심 가치로 두기 위해서는 회계법인의 건전한 지배구조가 중요하다"며 "경영진 견제기구를 구성하는 등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EY한영의 대표 선출 방식이 실적이 악화하더라도 대표 교체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내부 혁신 동력을 약화시키는 구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회계법인이 공공성을 띤 전문 서비스 조직이기 때문"이라며 "대표 선임 과정에서조차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Y한영 관계자는 "대표 선출 투표는 한영회계법인 법무실 및 외부 법무법인 입회하에 전자식 투표로 진행된다"며 "EY 글로벌은 한영회계법인의 대표이사 선임에 관여한 적도 없고, 관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