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지역 대형 의료기관 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의과대학 부속 병원이 아닌 일반 종합병원인 온병원이 개원 16년 만에 지역 내 주요 대학병원들과 대등한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젊은 층에서 두드러진 선호도를 보이며 부산 의료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바로미터여론연구소는 지난 1월 22일부터 28일까지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부산 내 7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 이용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온병원이 이용 경험과 만족도 등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부산대학교병원, 부산백병원, 동아대학교병원, 고신대학교병원, 해운대백병원, 온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조사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20대 응답자의 선택이다. 700병상 이상 대형 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20대 응답자 가운데 33.9%가 온병원을 이용했다고 답해 부산대병원 등 전통적인 대학병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대형 병원을 아직 이용해보지 않은 20대 미이용자 가운데서도 36.7%가 ‘향후 이용하고 싶은 병원’으로 온병원을 선택했다. 현재 이용률과 미래 이용 의향 모두에서 온병원이 가장 앞선 셈이다.
이는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 등 오랜 기간 지역 의료를 이끌어온 의과대학 부속 병원들과의 경쟁 속에서 거둔 성과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온병원이 젊은 세대에게 대학병원과 대등한 신뢰도와 인지도를 확보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온병원을 선택한 이유에서도 대학병원과는 다른 특징이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대학병원은 '구성 의료진'과 '진료 및 수술 예약의 편의성'이 주요 만족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온병원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1순위로 '교통 및 거리 등 접근성(39.3%)', 2순위로 '의료 봉사 및 사회기여도(32.3%)'를 선택했다. 바로미터여론연구소는 이를 두고 "온병원의 접근성은 단순한 거리 문제가 아니라 생활권 내 위치에서 오는 편의성과 심리적 진입 장벽이 낮은 이미지가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한 의료 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이 병원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부산 시민의 대형 병원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58.7%로 조사됐다. 병원별 만족 비율은 동아대병원(75.8%)이 가장 높았고, 해운대백병원(68.1%), 부산대병원(59.0%), 온병원(55.5%), 부산백병원(53.4%), 고신대병원(49.2%)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대병원을 제외한 병원들의 향후 이용 의향은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특정 병원이 독주하기보다는, 각 병원이 가진 강점에 따라 이용자가 분산되는 ‘다극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바로미터여론연구소 관계자는 “부산 시민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의료진 역량뿐 아니라 접근성, 사회적 기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특히 온병원이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젊은 층에서 강세를 보이는 점은 향후 부산 의료시장 변화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