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식 약세, 달러 강세,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반응 중이다. 3일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여파가 한국 채권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워시 지명 이후 나타난 달러 강세와 장기 금리 상승은 채권시장 입장에서 우려 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연구원은 “워시는 과거 2011년 무렵 2차 양적완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제시했던 인물로, 시장이 과도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상황에 맞춘 인하’ 쪽으로 전망을 조정하는 흐름과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 강세와 장기금리 상승은 워시 지명에 대한 직접 반응으로 해석된다”며 “미국 장기국채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흐름(커브 스티프닝)으로 요약된다”고 했다.
또 “트럼프 트레이드 국면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장기금리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기간 프리미엄 확대가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어 청문회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달러 강세와 기간 프리미엄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대외 변수까지 비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2017년 11월 파월 의장 지명 당시 상원 청문회까지 약 1개월, 인준까지는 약 2개월이 소요됐다”며 “현재 파월 의장 임기가 5월까지 남아 있어 이번 절차가 더 길어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3월에는 상원 청문회가 열릴 공산이 크다. 그 시점까지는 워시 지명자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4일 발표되는 미국 분기국채발행계획(QRA)과 8일 예정된 일본 조기 총선이 중요 이벤트라고 짚었다. 그는 “지난 11월 QRA처럼 단기물(T-bill) 발행을 늘리는 기조가 유지되면 장기 국채 기간 프리미엄 확대를 제한할 수 있다”며 “T-bill 발행 확대에 따른 단기자금시장 불안 완화를 위해 12월부터 시작된 단기채 중심 매입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총선에 대해서는 “달러 강세의 지속 여부를 가를 단기 이벤트”라며 “여당 승리로 정치적 기반이 공고해지면 정치 불확실성 완화를 기대할 수 있고, 일본은행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와 외환시장 안정 의지 속에서 엔화 약세가 제한되면 추가 달러 강세도 제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예상보다 실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경계심을 높일 시점”이라며 “대외 여건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국내 수급 불안까지 겹치면 한국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주요 이슈 확인 전까지는 보수적 대응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