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5%대 급락하며 장을 마감한 가운 개미 투자자들은 4.5조 원대 역대급 '사자'를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하락에 4.7조 원 넘게 팔며 사상 최대 순매도로 국내 증시를 탈출하는 모습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4조5874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1일 거래 금액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개인 투자자의 최대 순매수 금액은 동학개미 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2021년 1월11일 4조4921억 원이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SDI, SK스퀘어, 효성중공업 등 순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각각 1조8670억 원, 1조3550억 원을 순매수하며 두 종목에서만 약 3조2220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2조5330억 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은 2조2125억 원을 순매도하며 종전 최고 기록 1조9735억 원을 경신했다. 당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위기 등 대외 악재가 고조되던 시기였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SK스퀘어, 한미반도체, 효성중공업, 현대차 등으로 개인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 약 2조4280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국내증시는 지난달 30일 미국 증시가 앞서 겪었던 '케빈 워시 쇼크'를 거치며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케빈 워시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했다.
시장은 워시의 금리 정책 향배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불확실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워시는 과거 Fed 이사로 재직했을 때 매파적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워시 전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에 맞춰 단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하락이 시장의 방향 전환이라기보단 단기 조정이라고 보면서도 향후 발표될 미국 기업 실적 발표와 지표 발표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오늘 하루에만 5조 원 넘게 샀는데,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현재 신용잔고가 30조 원을 넘었다는 건 지수가 그만큼 올랐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진짜 문제는 '신규 유입'"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빚을 내서 들어온 자금이 많은 상황에서 시장이 조금 더 밀리게 되면, 이번에는 개인들의 마진콜, 즉 반대매매가 쏟아지며 하락의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하락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구간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다음 주 정도까지는 상승과 하락을 넘나드는 큰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어, 시장이 상당히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