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셰프들의 직업병, 화려한 주방 뒤에 숨은 근골격계 질환

입력 2026-02-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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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인 통증 단순한 직업 특성으로 치부할 경우 만성질환 위험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 / 스포츠외상 및 관절내시경센터 (이춘택병원)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 / 스포츠외상 및 관절내시경센터 (이춘택병원)
요리를 다룬 방송 콘텐츠는 유행을 넘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셰프들의 기술과 노력, 주방의 긴박한 순간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직업적 건강 위험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장시간 서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요리사의 근무 환경은 근골격계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요리사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칼질, 재료 손질, 팬 조작 등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작업이 많아 손목 안쪽의 정중신경이 압박되면서 발생한다. 초기에는 손 저림이나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할 경우 감각 저하와 근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는 보조기 착용,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가 기본이며, 증상이 지속되면 주사치료나 수술적 감압술이 필요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목 각도를 과도하게 꺾지 않고 팔 전체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며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흔한 질환은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이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거나 무거운 냄비와 식자재를 반복적으로 들다 보면 허리에 부담이 누적된다.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된다. 작업대 높이를 신체에 맞게 조절하고, 무거운 물건은 몸에 밀착해 드는 기본 원칙만 지켜도 예방 효과가 크다.

이외에도 프라이팬을 들고 흔드는 동작이나 높은 선반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어깨 회전근개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힘줄로, 반복적인 사용과 과도한 부담이 누적되면 염증이나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 통증과 함께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야간통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 시행되며, 대부분 이 단계에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지속되거나 힘줄 파열이 확인될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거운 조리기구를 한쪽 팔로만 반복 사용하지 않고 양측 어깨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조리 전•후 어깨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관절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높은 선반 사용을 최소화하고 작업 동선을 조정하는 등 주방 환경 개선도 회전근개 질환 예방에 중요한 요소다.

현환섭 과장은 “손과 허리는 요리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반복적인 통증을 단순한 직업 특성으로 치부할 경우 만성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상이 경미한 단계에서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 생활습관 교정이 병행돼야 장기적인 직업수행이 가능하다”며 “예방 중심의 관리로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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