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공장 재매입 포기 “서비스는 유지”

입력 2026-02-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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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말 바이백 옵션 만료
상표권 권리 유지해도 생산 기반 정리

▲현대차그룹 양재 사욕.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 사욕.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생산공장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상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지 2년여 만에 내린 최종 판단으로, 현지 재진입보다는 기존 고객 대상 서비스 유지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이 자사 성명을 통해 러시아 공장 바이백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3년 12월 러시아 업체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법인 지분 100%를 1만 루블(약 14만 원)에 매각하면서, 매각 후 2년 이내 재매입이 가능한 조건을 함께 달았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해당 옵션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시장 재진입의 방식이나 절차를 서두르기보다는 이미 현지에서 차량을 구매한 고객에 대한 보증 수리와 서비스 제공을 지속해 브랜드 신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성명에서도 “기존 판매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 등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러시아 시장 재진입 가능성은 열어두고 검토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07년 러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에 진출했고,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해외 여섯 번째 생산 거점을 구축해 2011년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러시아 환경에 맞춘 소형차 쏠라리스(액센트)와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프라이드) 등이 생산돼 현지에서 판매됐다. 2020년에는 연간 1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하며 생산 기반을 확대했다.

이 같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현대차·기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21년 러시아에서 총 37만7600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시장 점유율은 23.6%로 러시아 승용차 시장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가 본격화되자 2022년 3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이후 1년 9개월 만에 현지 자산을 매각하며 철수를 마무리했다.

러시아 시장을 떠난 완성차 업체들의 빈자리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 점유율은 2021년 8%대에서 2024년 60.4%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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