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여만에 '천스닥 시대'가 열린 가운데 코스닥시장 혁신 제고를 위한 당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확실한 '상품 정리'로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직접 강조하고 나선 만큼 코스닥시장 내 부실기업 퇴출과 혁신기업 유입 등 물갈이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1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증시를 '백화점'에 비유하며 "상품 가치가 없는 썩은 상품, 가짜 상품이 많으면 누가 가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상품 정리부터 확실히 하고 좋은 신상품을 신속 도입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물론 소매치기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 신뢰 제고를 위해 부실기업 퇴출과 불공정 행위 근절 등을 우선 과제로 꼽고, 신속한 추진을 공개적으로 주문한 것이다.
이에 금융 당국과 관계기관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이미 엔케이맥스와 카이노스메드 2곳이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현재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검토 중인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지난달 30일 기준 총 23개 사다. 실질심사 대상으로 삼을지를 판단 중이거나 실질심사를 통해 개선기간을 부여한 뒤 최종 상장폐지 결정을 앞둔 곳들이다.
여기에는 경영진이 상장 과정에서 중요사항을 고의 누락해 '뻥튀기 상장' 논란이 일었던 반도체 설계업체 파두도 포함돼 있다. 거래소는 조만간 파두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가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심사 요건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이미 지난달부터 시가총액 요건이 기존 4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한 부실기업을 신속히 심사·퇴출하기 위해 이달 설 연휴 전 거래소 인사 때 코스닥 상장폐지 부서 내 한 팀을 더 신설할 예정이다. 그동안은 코스닥 상장 신청기업의 기술력을 심사할 때 투입되는 기술자문 인력을 일회성으로 운영해왔으나, 올해 1분기 중으로 인공지능(AI)·우주·바이오 등 기술분야별 자문역도 공식 위촉된다.
이 대통령이 '소매치기'로 비유한 불공정거래 근절도 속도가 날 걸로 보인다. 금융 당국은 지난달 금융위·금감원·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을 기존 1팀 체제에서 2팀 체제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위 자본시장조사과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조사국 등 관련 조직의 추가 인력 배치가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