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미래에셋증권 시총 14조→23조…금융지주와 격차 좁혀

반도체가 이끈 상승장에서 증권주가 두 번째 축으로 부상했다. 거래대금 급증과 자사주 의무 소각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기대가 맞물리며 증권주는 연초 국내 증시에서 가장 가파른 재평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025년 12월 29일~2026년 1월 29일) KRX 증권지수는 39.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KRX 반도체는 41.8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 지수를 제외하면 증권업종은 사실상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실제로 KRX증권지수는 자동차(34.27%), 코리아 밸류업 지수(32.55%), KRX 100(31.12%) 등 모두 웃돌았다.
같은 기간 KRX 증권지수 구성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도 53조4441억 원에서 이날 74조8653억 원으로 한 달 만에 약 21조 원 불었다.
증권주 강세의 배경에는 연초 이후 국내 증시 전반의 가파른 상승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호실적에 힘입어 코스피는 29일 사상 처음으로 5200선을 넘겼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장보다 30.89포인트(2.73%) 급등한 1164.4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 레벨이 빠르게 올라서면서 거래대금이 급증했고 이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입 증가 기대가 증권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증권주 시가총액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39% 오른 4만85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종가(2만3700원)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주가가 72.3%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약 14조 원 수준에서 한 달만에 23조1655억 원으로 늘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1조200억 원)와 미래에셋생명(1조6675억 원)을 더한 미래에셋금융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약 26조 원에 달한다. 이는 우리금융지주(22조4893억 원)를 넘어선 규모로 하나금융지주(28조8346억 원)와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정책 모멘텀도 증권주 재평가에 힘을 보탰다.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조만간 국회를 통과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와의 회동에서 해당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증권주 강세를 반도체 중심의 상승장에서 거래대금·정책·주주환원이 동시에 작동하는 국면으로의 전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최근 한 달간 가장 강하게 오른 업종”이라며 “증권주가 단순한 순환매를 넘어 구조적 재평가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