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제 적용 고교 부·울·경 최다⋯‘지방 유학’ 본격화되나

입력 2026-01-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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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접근성 좋은 경인권·충청권 유학지로 주목

▲서울 시내 의과대학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 의과대학 모습. (뉴시스)

내년 대입부터 시행되는 지역의사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고등학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울산·경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둔 ‘지방 유학’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역의사제 적용 대상인 고등학교는 전국 1112개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울·경 지역이 282개교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주·전남·전북 230개교, 대전·충청 188개교, 대구·경북 187개교, 인천·경기 118개교, 강원 85개교, 제주 22개교 순이었다.

지역의사제는 의대 졸업 후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출신 고교 소재지 또는 인접 지역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선발된 학생에게는 등록금과 생활비 등이 지원된다. 지원 자격은 해당 지역 중·고교 졸업자로 제한돼 있어, 고교 선택이 곧 의대 진학 가능성과 직결된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의대 진학을 위해 거주지를 옮기는 ‘지방 유학’이 새로운 입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경인권과 충청권이 유학지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경인권 가운데 지역의사제 적용 고교가 가장 많은 곳은 인천(32개교)이다. 이어 남양주(20개교), 의정부(12개교), 이천(10개교) 순이다. 이 지역에는 성균관대를 비롯해 가천대·아주대·인하대 등 주요 의대가 밀집해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경인권 고교 가운데 40.7%는 지역의사제와 농어촌 전형을 동시에 적용받는다. 해당 학교를 졸업하면 지역의사제 전형은 물론 농어촌 전형, 지역인재 전형, 일반 전형까지 복수 지원이 가능해 선택지가 넓어진다.

충청권 역시 주목받는 지역이다. 내신 경쟁이 비교적 완만한 대규모 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고3 기준 전교생 400명 이상인 지역의사제 적용 고교는 전국에 14곳뿐인데, 이 가운데 9곳이 충청권에 몰려 있다. 천안이 6개교, 아산이 3개교다. 특히 아산의 경우 이순신고·배방고·설화고 모두 농어촌 전형 적용 대상이다.

서울권 학생들에게는 지역인재 전형 기회가 없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지역의사제 전형을 노리고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 학생들이 지역의사제에 관심이 있더라도 중학교부터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서는 지원 기회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남양주, 구리, 의정부, 인천 등 지역 고교로 진학을 검토하는 사례가 상당히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인권 내에서도 지역의사제 지원이 불가능한 학교에서 가능한 학교로 학생들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방 역시 학생 수가 많아 내신 관리에 유리한 학교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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