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백업의 역설 “내 용량, 얼마나 될지 몰라”…카카오 “피드백 경청할 것”

입력 2026-01-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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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CI.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 CI.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가 스마트폰 교체 시 대화 백업 가능 여부를 사전에 안내하는 시스템 개선에 나섰지만, 정작 핵심인 ‘필요 용량’ 정보가 빠져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용자가 백업 성공을 위해 비워야 할 구체적인 용량을 알 수 없다 보니, 자발적인 데이터 관리나 유료 서비스 전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톡 백업은 텍스트 데이터의 압축률이나 내부 인덱싱 구조로 인해 사용자가 체감하는 용량과 실제 필요한 공간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 카카오톡 이용자가 스마트폰 설정에서 확인하는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 용량은 캐시와 미디어를 포함한 수치인 반면 실제 백업 시 시스템이 요구하는 임시 가용 공간에 대한 정보는 베일에 싸여 있는 셈이다.

그러나 카카오는 카카오톡 백업 과정에서 이용자의 휴대전화 용량이 부족할 경우 “용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안내 외 어느 정도의 용량이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과 정보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용자는 백업에 성공할 때까지 무작정 사진이나 동영상을 지우며 ‘운 좋게’ 백업이 되길 기다리는 반복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현재 글로벌 메신저들이 백업 시 예상 파일 크기를 사전에 고지하거나 외부 클라우드의 가용 용량과 연동해 직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1위 메신저인 왓츠앱과 라인은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와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백업이 되기 때문에 공간이 충분한지 사용자가 미리 판단할 수 있다. 앱 내 설정 메뉴에서는 예상 백업 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카카오의 현재 정책은 소비자 편익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가 해당 수치 공개에 대한 기술적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임에도 자사의 수익 모델 보호를 위해 이용자의 알 권리를 의도적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전문대학원 교수는 “카카오는 내부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용자 편익 차원에서 사전에 필요 용량에 대한 안내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기술적 한계라기보다는 운영 정책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필요 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할 경우 무료 백업의 한계를 사용자가 명확히 인식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유료 서비스인 ‘톡 클라우드’와 비교로 이어지기 때문에 카카오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카카오는 백업 시 용량 수치를 사전 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은 전달했지만 실제 이행 여부는 미지수다. 카카오 관계자는 “향후 이용자 반응과 피드백을 경청하며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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