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활용자는 전체 14% 불과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 중요”

28일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가 발표한 ‘생성형 AI와 기업의 생산성: 현실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20세 이상 임금근로자 3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가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생성형 AI 이용자들은 “AI가 없었다면 주당 평균 8.4시간을 추가로 일해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평균 근로시간(39.3시간)에 이를 더하면, 생성형 AI 활용으로 근로시간이 약 17.6% 절감된 셈이다.
활용률은 집단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 저연령층, 고소득, 화이트칼라 직군에서 활용 비중이 높았고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77.6%),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63.0%)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66.5%)이 중소기업(52.7%)보다 13.8%포인트(p) 높았다. 활용 분야는 문서 작성·요약이 가장 많았으며, 숙련도가 높을수록 기획·분석 등 전문·창의 업무로 확대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반면 비이용자(28.5%)는 ‘업무 효용성에 대한 회의’와 ‘활용 기술 부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특히 대기업 근로자 중 25.5%는 보안 규정 등 ‘회사 제도적 제약’을 장애 요인으로 지적해 중소기업(12.3%)보다 비중이 두 배 이상 높았다.
핵심은 사용량이 아니라 역량이었다. 프롬프트를 상황과 목적에 맞게 설계할 수 있는 ‘고도 활용자’는 전체의 13.6%에 그쳤다. 회귀분석 결과, 생성형 AI 사용 시간 자체는 생산성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지만, 프롬프트 작성 능력이 높을수록 생산성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단계에 따른 인식 차이도 뚜렷했다. 초기 경력자의 업무는 생성형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 반면(평균 2.92점), 중·고경력자의 업무는 보완·확장 효과가 크다는 평가(각각 3.25점, 3.28점)가 우세했다.
이창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생성형 AI의 생산성 효과가 단순한 도입 여부가 아니라,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생성형 AI의 생산성 효과를 실질적인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투자에 그치지 않고, 근로자의 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축적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GI는 △활용 역량 중심의 기업 지원 체계 구축 △경력 단계별 역량 재설계와 인재 양성 △보안·데이터 거버넌스를 포함한 활용 생태계 조성 등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박양수 SGI 원장은 “AI 전환은 인력·조직·문화 전반의 구조 변화를 수반하는 만큼 경영진의 중장기 전략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