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상승에 재확대 가능성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넉 달 연속 축소됐다. 대출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은행들이 예금 확보에 나서며 수신금리를 끌어올린 점이 예대금리차 축소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 속에서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대출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예대금리차가 재확대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1.26%포인트(p)로 전월(1.35%p)보다 0.09%p 줄었다. 예대금리차는 9월 축소로 전환된 이후 12월까지 넉 달 연속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규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신한은행이 1.39%p로 가장 높았고, NH농협은행(1.30%p), 하나은행(1.26%p), 우리은행(1.19%p), KB국민은행(1.17%p) 순이었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19개 은행의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1.60%로 한 달 새 0.18%p 낮아졌다. 이 중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는 5.31%p로 가장 큰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다만 인터넷은행은 은행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케이뱅크의 예대금리차는 2.20%p로 하락한 반면, 토스뱅크는 2.23%p로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1.34%p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번 예대금리차 축소는 대출금리 하락보다는 수신금리 상승의 영향이 컸다. 12월 5대 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4.17%로 전월과 같았지만, 저축성 수신금리는 2.90%로 한 달 새 0.03%p 상승했다. 은행들이 예금 유출을 막기 위해 수신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예대금리차가 일시적으로 좁혀진 것이다.
특히 최근 활황인 증시로의 머니무브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국내 증시 반등 기대가 커지면서 예·적금 자금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일부 이동하자 은행권은 예금 기반을 지키기 위해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대출은 묶이고 자금은 흔들리는 국면에서 예대금리차 축소는 불가피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예대금리차가 계속 축소되기보다는 향후 다시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금리 인상이 제한적으로 반영될 경우, 예대금리차는 급격한 확대보다는 완만하게 벌어지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